환율 10일만에 하락..1400원대 복귀
원·엔환율 초강세..100엔당 1623원
2009-02-23 17:00:00 2009-02-23 19:18:16
[뉴스토마토 이원석기자] 원·달러 환율이 10거래일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돌아서면서 1400원대로 내려섰다. 시티그룹 국영화에 대한 미국 정부의 움직임이 가시화됐다는 소식이 환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종가기준으로 전일보다 17원 떨어진 14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4원 오른 1510.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약세 영향으로 환율이 장중 한때 1512.90원까지 상승했지만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전 11시께부터 1400원 후반대로 떨어졌다.
 
오후 들어서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보도한 시티그룹에 대한 미정부의 구제안 소식이 들려오자 환율은 1400원대에서 횡보하다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시티그룹 국영화에 대해 미 정부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이 글로벌 환율 안정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께까지만 해도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시티그룹 국영화 문제가 어떻게 환율 안정의 호재가 작용했을까.
 
이탁구 KB선물 연구원은 "물론 은행이 국영화 된다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는 파산하는 것이지만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반대다"라며 "부실에 흔들리던 시티그룹의 자금문제·금융시스템 불안 요소가 해결된다는 것이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었을 것"이리고 답했다.
 
이윤재 우리투자증권 과장은 "기다리던 정부의 개입이 어느 정도 시행이 된 것 같다"며 "그렇지만 환율의 상승추세가 훼손됐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90~1620원대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초강세를 유지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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