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국 직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 중인 지소연.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좀더 재빠른 판단을 하고, 부딪힐 때는 확실히 부딪히겠다."
잉글랜드 여자축구 명문 구단인 첼시 레이디스에 공식 입단하면서 많은 화제를 모은 '지메시' 지소연(22)이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세계 최고의 여자축구 리그에서 당당히 겨루게 된 것이다.
지소연은 영국 출국 직전 취재진과 짧은 인터뷰를 통해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제 런던으로 간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기쁘기도 하고 부담도 된다"며 인터뷰를 시작한 지소연은 "그 누구보다도 잘할 자신도 있고 노력하겠다"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비디오를 보며 많이 준비했다. 영국에 가서 최선을 다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면서 "(엠마 하예스) 감독님이 빨리 오라고 했다. 내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되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감독님이 빠르게 부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팀에서의 목표는 "매경기 공격 포인트를 한 개씩 기록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소연은 아시아 리그보다 거친 몸싸움이 잦은 잉글랜드 무대에 두려움이 없어 보였다.
지소연은 "내가 그런(몸싸움을 즐겨하는) 스타일의 선수는 아니지만, 만약 정말 필요하다면 부딪힐 때는 확실히 부딪히겠다"면서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며 한국 여자축구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선수들과의 융화가 중요할 것이다. 바로 소속팀 전지훈련에 돌입하는데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첼시 남자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눈에 담고 싶다. 가서 내가 잘해야 한국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면서 "연습도 실전처럼 하면서 유럽 선수들에게 결코 쳐지지 않도록 하겠다. 체격이 좋은 유럽의 선수들이 힘으로 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역으로 이용해 상대 선수들을 빠르게 제치겠다"고 밝혔다.
첼시 레이디스는 지난 2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여자축구 올해의 선수상을 3회 수상한 한국 국가대표 지소연을 영입했다"며 계약 사실과 엠마 하예스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하예스 감독은 "환상적인 영입이다. 지소연은 세계 최고 미드필더 중 하나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것을 갖춘 선수"라며 이적을 반겼다. 지소연은 첼시 레이디스에서 2년간 뛰게 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