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사기성CP 발행' 현재현 회장 등 4명 구속기소
2014-01-28 14:00:00 2014-01-28 14:02:14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자신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1조가 넘는 사기성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발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64) 등 동양그룹 임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28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현 회장과 정진석 전 동양증권 대표이사(56),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38), 이상화 전 동양인터내셔널 대표이사(48) 등 4명을 특가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동양그룹 계열사 대표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현 회장 등은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상환능력이 없음에도 동양증권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바탕으로 동양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CP와 회사채 1조3032억원을 발행해 이 중 9942억원을 지급불능 처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 회장 등은 지난해 7월에서 9월까지 결제능력이 없는 계열사가 발행한 CP와 어음 6231억원 어치를 다른 계열사가 매입하도록 해 상장사인 동양시멘트와 동양네트웍스의 동반 부도를 초래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채권회수 가능성에 대한 검토 없이 주식회사 동양이 발행한 담보부전자단기사채 1700억원(전액 부도)에 대한 담보로 동양네트웍스가 보유한 동양시멘트 주식 119억원 상당을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27일에는 동양시멘트의 농협 대출금 80억원에 대한 담보로 동양네트웍스가 보유한 매입가 131억원 상당의 가회동 부동산을 부당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10월에는 주식회사 동양이 시공한 한남동 빌라 등 미분양 부동산을 동양증권이 171억 가량 고평가된 금액인 1003억원에 매입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동양그룹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CP발행을 수월히 하기 위해 수천억 상당의 회계부정을 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동양인터내셔널은 2009년, 2011년, 2012년 회계연도에 각각 800~900억원 상당 자산을 과다 계상한 허위 재무제표를 공시하고 2011년, 2012년 회계연도에는 매출액 210억, 2721억원 상당을 부풀린 것으로 밝혀졌다.
 
동양그룹은 2012년과 2013년 회계연도에 각각 대손충당금 120억원, 182억원을 설정하지 않은 허위 재무제표를 공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범행동기에 대해 “현 회장은 동양그룹이 사실상 총체적인 파산 상황에 있었고 부도 가능성을 명백히 인식했다”면서 “‘그룹 해체수준의 구조조정을 통한 피해 최소화’와 ‘돌려막기식 연명과 그로 인한 피해 확대 가능성’ 사이에서 후자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미공개 정보이용 등을 이용한 주가조작 등 동양그룹과 관련된 나머지 의혹들에 대해서도 향후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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