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신사업 찾아라'..타 업종 '눈길'
2014-01-28 16:45:24 2014-01-28 16:49:27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 이르자 식품업체들이 부대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들은 정육사업, 와인, 아이스크림 등 주력품목 외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대표 유업체인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은 정육식당 사업에 진출, 안정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10월 농협과 손잡고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정육식당 '열려라참깨' 1호점은 론칭했다.
 
열려라 참깨는 594㎡(180평) 규모의 국내산 소고기 숯불구이 전문점으로 국산 육우와 한우를 직거래 형태로 판매할 뿐 아니라 매장에서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도록 140석의 자리도 마련했다.
 
정육식당 사업은 암소만을 필요로 하는 낙농가의 수소 활용하는 방안을 도입, 1년 반 동안 준비해 온 사업이다.
 
지난해 10월 대비 매출이 23% 신장할 정도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우와 육우 등 모두 100마리를 판매했다.
 
현재 100마리 돌파 기념으로 2인분 추가시 1인분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로 벌이고 있다. 서울우유는 당분간 직영점으로 운영한 후 향후 가맹사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매일유업(005990)은 자회사 제로투세븐(159580)을 통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7년 중국법인 설립 후 최근 4년간 연 평균 49%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연착륙했다.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국내외 전체 매출의 9% 이상을 중국에서 거둬들였다. 2015년까지 중국 매출 비중을 전체의 15%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매일유업은 또 유업계 최초로 '아이스크림'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에서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이란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상하목장은 매일유업의 고급 유기농 우유 브랜드로 원유를 가공해 아이스크림 사업을 벌이고 있다.
 
남양유업(003920)도 50%에 가까운 유제품의 매출 비중을 커피 사업으로 전환시키는 계획을 세우고 커피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2000억 원 규모의 대형 커피전용공장을 완공했으며, 매년 약 50억 봉의 커피믹스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동아원은 와인 수입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와인 수입·판매 계열사인 나라셀라는 1997년에 설립된 이래, 국내 와인 시장 성장과 함께 지속적인 신장율을 보여왔다.
 
매출액으로는 금양인터내셔날과 롯데칠성에 이어 국내 와인업계 3위다. 나라셀라의 지난해 매출은 32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약 38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시장 성장에 발맞춰 대형마트와 백화점 채널을 위한 유통형 와인을 개발한 것이 성공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몬테스' 등이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건강식품 판매에 나섰다. 이미 '야쿠르트 아줌마'의 탄탄한 방판 조직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올해 600억원 이상의 목표로 활발히 영업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의 신사업은 불황 타개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라며 "업체들의 '외도'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우유가 지난해 오픈한 정육식당인 '열려라 참깨' (사진제공=서울우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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