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 16일 포스코 차기회장 단독후보로 내정된 권오준 사장(사진)이 새 판짜기에 돌입했다.
권 내정자는 조만간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인력 및 조직개편 등 포스코 혁신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실체는 다음달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포스코도 새 수장을 맞을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포스코는 29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실적 결산, 정기 주주총회 소집의 건, 현금배당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권 내정자는 이날 이사회에 참석해 정준양 회장을 비롯해 사내외 이사들에게 인사와 함께 내정자로서의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권 내정자는 향후 포스코 혁신을 위해 '포스코 혁신 1.0' 태스크포스(TF) 구성안을 보고했다. TF는 권 내정자의 원활한 업무 인수인계와 포스코의 경영혁신 개혁안 등을 마련하게 되며, 계열사 임원 등을 포함해 총 40여명 규모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권 내정자는 TF를 통해 인력 및 조직 개편을 포함한 경영전반,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등에 대한 혁신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개혁의 칼을 빼드는 셈이다. 특히 이해에 얽혀 내부 혁신을 주도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로 외부 수장의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고강도 개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포스코는 현재 기획·재무(박기홍 사장), 기술(권오준 내정자), 성장투자사업(김준식 사장), 탄소강사업(장인환 부사장), 경영지원(김응규 부사장), STS사업(서영세 전무) 등 6개 부문과 CR본부(황은연 부사장), 원료본부(서명득 전무) 등 2본부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오는 3월21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과 한준호 삼천리 회장 등 사외이사 2명에 대한 인선 작업도 병행한다. 포스코는 현재 각 계 대표 5명으로 구성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자문단을 구성해 후보자 물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문단이 후보자를 선정해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올리면 이사회후보추천위원회는 자격심사를 거쳐 내달 24일 정기이사회에 최종 후보로 제출한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창희 서울대 법대 교수(위원장),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신재철 전 LG CNS 사장, 김응규 포스코 부사장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내정자가 이날 이사회에서 업무 인수인계와 내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아젠다 수립을 위해 TF를 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앞으로 업무 파악과 동시에 포스코 각 부문에서 인력을 선정해 TF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내정자는 오는 3월14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3년 임기의 포스코 제8대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기술통인 그가 내부 수장의 전통을 지킴과 동시에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킬 지 주목된다. 만만치 않은 과제가 그의 앞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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