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술 대세는 아날로그식 '감성'
제품에 '예술'을 더한 고급화까지 '일석이조' 효과
2014-02-03 19:35:06 2014-02-03 19:39:15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제품간 기술격차가 줄면서 '감성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바람을 형상화한 냉장고, 실제 책장을 넘기는 아날로그 느낌의 '스마트폰 기술', 감각적인 디자인의 TV는 제품의 기술력을 극대화시켜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제조사는 제품에 '예술'을 더한 고급화까지 '일석이조(一石二鳥)' 효과를 얻는 셈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자·가전업계에서는 '기술'과 '디자인'을 결합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거나,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대세다.
 
◇"여심(女心)을 사로잡아라"..감성 마케팅
 
삼성전자(005930)의 지펠 '푸드쇼케이스 FS9000'는 기존의 냉장실을 인케이스와 쇼케이스 두 개의 냉장실로 만들어 사용성과 소비자의 감성만족에 맞춰 디자인했다.
 
냉장실과 냉동실 전체의 색과 패턴이 모두 통일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냉장실과 냉동실의 외관 컬러를 달리해 더욱 차별화된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에코버블 드럼세탁기'는 푸른 보석빛의 블루 크리스털 도어와 풀터치 스크린을 채용했다. 기존에 다소 복잡했던 조작부를 5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으로 깔끔하게 정리한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LG전자(066570)의 870리터(ℓ)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모델명 R-T871EBRDL)는 세계적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 패턴을 제품 외관에 적용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내놓은 영국 유명 디자이너 홀리 펄튼의 디자인을 적용한 '홀리 펄튼 디자인 세탁기'도 호평일색이다. 펄튼은 화려한 색채와 대담한 문양으로 각광 받고 있다.
 
'홀린 펄튼 디자인 세탁기'의 특징은 소비자가 직접 고른 홀리 펄튼의 디자인 그래픽을 세탁기 전체 외관에 적용해 특별한 세탁기를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기분에 맞춰 옷을 고르듯이 가전 제품의 디자인도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삼성전자의 '에코버블 드럼세탁기'(사진 왼쪽), LG전자의 '홀리 펄튼 디자인 세탁기'(사진제공=삼성전자, LG전자)
 
◇'디지털 기기'와 따뜻한 '감성'의 조화
 
차가운 디지털 기기와 결합된 따뜻하고 익숙한 소리와 질감, 촉감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적 감성의 결합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3'가 대표적이다. '찰칵 하는 카메라 소리, 책장을 넘기듯한 촉감, 연필로 사각사각 쓰는 듯한 펜 기능'을 내세운 '갤럭시 노트3'는 사용이 더 편리해진 만큼 더 친근하게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
 
케이스의 재질은 플라스틱이지만 가죽처럼 표면 처리가 돼있고 실제 촉감도 가죽과 흡사하다. 테두리도 마치 바느질로 마감한 것 같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2에 탑재된 '노크' 기능은 화면을 노크하듯이 두 번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거나 꺼진다. 기능에 감성을 더함으로써 차별성을 추구했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2'(사진=LG전자).
 
'화질'에 '감성'을 더하는 TV제품의 경쟁도 치열하다.
 
갤러리에 걸린 그림처럼 액자 형태에 TV를 담은 '타임리스 갤러리(Timeless Gallery) 디자인을 채용한 삼성전자의 UHD(울트라HD·초고화질) TV, '화질'에 '예술적 감성'을 더해 명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LG전자의 55인치 '갤러리 올레드 TV'가 인기다.
 
TV를 보지 않을 때 '갤러리 모드'를 선택하면 '아를의 침실(빈센트 반 고흐)', '물랭 드라 갈레트(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명화 10점이 설정한 시간 간격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또 올해 출시되는 LG전자의 휘센 제품에는 에어컨 바람을 통해 천연 아로마향(레몬·라벤더)을 전달하는 '내추럴 아로마' 기능이 적용됐다. 음악과 조명 등도 설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에어콘 2014년형 Q9000은 냉방, 절전, 공기청정 등 기능은 물론 모던한 분위기를 살려 디자인적 측면에서도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한계령의 기류 패턴을 측정해 구현한 자연 풍량에 새, 파도 등의 자연 음향을 들려주는 '휴(休) 바람' 기능을 넣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 업체들의 기술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디자인이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는 주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며 "제조사들은 올해에도 소비자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디자인을 채용한 제품을 대거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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