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노조, 복수노조 설립에 '반발'
2014-02-03 17:43:38 2014-02-03 17:47:48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대신증권(003540)에 53년만에 노조가 설립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복수노조가 설립돼 사무금융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는 3일 성명을 내어 "설립돼 아무런 활동도 시작하지 않은 노동조합을 겨냥해 또 다른 노동조합이 설립돼 그 주체와 배경에 대해 강력한 의구심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대신증권 직원 4명은 지난달 25일 설립 총회를 거쳐 사무금융노동조합 대신증권지부를 결성했다. 회사 창립 53년만에 첫 노동조합 탄생이었다. 하지만 설 연휴를 전후해 대신증권에는 또다른 노조가 결성, 복수노조 체제를 갖추게 됐다. 
 
대신지부는 "새로운 노조는 창립 선언문에서 '대신증권 지부가 외부세력에 의해 주도돼 노사문화를 투쟁과 대립의 장으로 변질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된다'고 복수노조 설립배경을 설명했다"며 "명절 연휴 동안 대신지부에 가입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탈퇴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대신지부는 직원들의 노조 가입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복수노조가 출범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대신증권 사측은 비상경영체제로 직원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전략적 성과관리라는 압박수단을 동원했다"며 "사무금융노조 대신지부가 민주노조 설립을 성공시킨 데는 직원들의 불안감이 결정적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은 "회사 차원에서 노조 설립에 별도로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복수노조가 설립됐기 때문에 단체교섭권 요청 등의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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