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휘청이는 글로벌 증시..단기 조정? 추세 반전?
2014-02-05 18:40:49 2014-02-05 18:44:48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앵커: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글로벌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쏟아낸 것이 무색할 정도로 2014년 첫 달 글로벌 증시는 형편 없는 성적표를 내놨는데요. 이번 달에도 부진한 흐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뭔지, 또 현재의 하락세가 단기 조정인지 아니면 추세 반전인지 취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국제부 우성문 기자 나와있습니다. 우기자, 최근 글로벌 증시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죠?
 
기자: 네 최근 글로벌 증시는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선진국 증시 중 일본 증시가 가장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는데요.
닛케이지수는 지난1월 한 달 동안 8.45%나 하락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증시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다우존스지수는 1월 한달 동안 5.3% 하락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56%, 1.74% 하락했습니다.
 
영국 증시, 독일 증시, 프랑스 증시는 1월 한달간 각각 3.54%, 2.57%, 3.03% 하락했습니다.
 
신흥국 증시 역시 부진했습니다.
 
러시아 증시는 1월 한달 동안 9.82%나 떨어졌고 중국 증시는 3.92% 하락했습니다.
홍콩 증시와 대만 증시 역시 각각 5.45%, 1.73% 하락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글로벌 증시 하락 원인으로는 세가지를 들수 있는데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경 기둔화 우려, 또 이로인한 신흥국 불안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연준이 지난달 29일 자산매입 규모를 월 7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결정하자 미국 달러가 신흥국에서 빠져 나가는 자금 이탈이 본격화 됐습니다.
 
따라서 신흥국 통화 가치와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는 도미노 현상이 선진국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역시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최근 발표된 중국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부진한 결과를 나타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HSBC가 집계한 중국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49.5를 기록하면서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을 하회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제조업 지표까지 부진하면서 불난집에 부채질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3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오늘 글로벌 증시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오늘 글로벌 증시는 어제보다는 조금 안정된 모습입니다. 우선 전날밤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는데요 다우존스는0.47%, 나스닥지수는 0.86%, S&P500지수는 0.76% 올랐습니다.
 
유럽 증시 또한 전거래일보다는 하락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구요.
 
전날 4%넘게 폭락했던 일본 닛케이 지수 역시 1.23%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춘절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홍콩항셍지수는 0.6% 하락했고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4%오른 1891.32에 장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오늘 증시 반등에 대해 저가 매수자들에 의한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며 여전히 경계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앞으로 글로벌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최근의 하락세가 단기적인 조정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아니면 앞으로도 이렇게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하락 추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밝다고 보고 있습니다.
 
몇몇 지표가 부정적이긴 해도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이 분명하다는 이유에선데요.
 
데이빗 조이 애머리프라이스파이낸셜 수석 전략가는 "추운 날씨가 지표에 악영향을 미쳐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그동안 주식시장에 오랜 기간 조정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주가 하락은 균형을 맞추는 정상적인 움직임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리차드 호이 BNY멜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증시가 너무 긴 기간 동안 비정상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지금 조정 기간을 지나는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반면에 아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좀더 부정적인 견해도 있는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이부분 짚어주시죠.
 
기자: 네 몇몇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여전해 앞으로도 증시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에 거품이 껴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증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피터 북바 린지 그룹 수석 마켓 분석가는 "2013년의 증시 호황은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양적완화 덕분이였다"며 "양적완화가 끝난 만큼 앞으로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 역시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파버는 "글로벌 시장 변동성의 원인이 연준의 테이퍼링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글로벌 성장세 둔화에도 기인한다"며 "시장 혼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