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이마트(139480)가 점포 내 소시지 즉석 매장을 마련해 반값 제품 경쟁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기존 식품업체는 동네 정육점 등 중소 정육업체로 유통 경로를 확대해 맞설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육가공식품 제조업체는 중소 정육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 죽전점에 식육즉석판매가공업을 새로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중 용산점, 양재점 등 4개 점포에 독일식 소시지를 판매하는 즉석 제조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점포 내 소시지 제조매장이 들어선 것은 정부의 식육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에 따라 지난해 말 축산물위생관리법이 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대책으로 독일의 식육판매점 '메츠거라이'처럼 국내에서도 대형 할인점이나 정육점 등에서도 소시지와 햄 등을 직접 만들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마트는 국내 돼지고기 생산자 단체인 도드람푸드와 소시지 제조 중소기업인 견우푸드 제휴해 독일 정통 프리미엄 생소시지를 반값에 선보인다.
또한 소시지 개발을 위해 독일에서 30년 경력을 쌓은 '메쯔거 마이스터(식육명장)' 크루트 헤르만을 국내에 초빙해 제조과정과 매장운영에 관한 컨설팅도 받았다.
이마트가 이번에 선보인 소시지 매장의 소비자 반응에 따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 할인점에서도 직접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소시지와 햄 등을 제조해 대형 할인점에 납품했던 기존 식품업체는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제품군이 워낙 많고 대형 할인점 판매 비중도 크지 않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며 "이번에 첫 시도인 만큼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제조업체는 대형 할인점뿐만 아니라 중소 정육업체와 공동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도 논의 중이다.
개정된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라 역으로 동네 정육점 등의 판매처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B업체 관계자는 "중소 정육업체에서도 소시지를 팔 수 있지만, 제품군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이들 업체에 제품을 납품해 판매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조업체는 유통의 범위를 늘리면서 소비자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중소 정육업체가 제조 기반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마트 소시지 매장. (사진제공=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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