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安신당 합류? 그럴 수 없다"
"새누리당 인물난은 '자기정치' 사라졌기 때문"
2014-02-09 15:24:58 2014-02-09 15:29:10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이 안철수 의원 측 (가칭) 새정치신당을 향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게 없이 모호하다"고 평가하며, "정책적인 것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전 의원은 9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신당이 국민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원 전 의원은 그러면서 "안철수신당이 태양이 돼 자체적으로 발광하고 빛을 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국민들이 바라는 바를 그대로 반사하는 달이 되는데 그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원 전 의원은 또 안 의원이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한테 거대 양당이 저주를 퍼붓는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안 의원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하는 심정(에서 나온 말)"이라며 "그러나 아기가 잘 자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황야를 누비고 뛰어다녀야 하는데, 온실 속에서, 안랩을 막 뛰쳐나와서 지금 하는 것을 보면 어떻게 잘 자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새정치신당의 미래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원 전 의원은 새정치신당 합류에 대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내가 새누리당을 선택한 것"이라며 "새누리당이라는 보수당에서 진보 쪽의 알박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에는 중도로 확장을 해야 하는데, 그 길목에서 나를 통하지 않고는 안 되도록 할 것"이라고 새누리당을 떠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원희룡 전 새누리당 의원 ⓒNews1
 
원 전 의원은 아울러 새누리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제주도지사 차출론에 대해선 "중진들이나 친박 쪽에서 여러 사람들이 내게 접촉해서 얘기를 한다"면서도 "지금까지 99% 차단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당에서는 제주지사 출마를 요구하며 비전을 설명하기 보다는 '안 나가면 앞으로 두고 보라'는 식의 압박이 더 많다"며 "남경필 의원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은데, 과부 마음은 홀아비가 안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원 전 의원은 '중진 차출론'이 나올 만큼 새누리당이 지방선거 인물난에 허덕이는 이유에 대해 "자기정치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그나마 남경필 의원 등이 지지율이 나오는 것은 자기정치를 해왔기 때문"이라며 "자기정치에 대한 진정성은 뒤로 하더라도, 사람들이 당내에서 소신 있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어느 정도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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