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법정관리 건설사들이 기업 매각 시도로 재도약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하면서 '법정관리' 꼬리표 떼기에 실패하고 있다.
자본금 전액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벽산건설은 지난해 아키드 컨소시엄(바다 오마르 알다파 회장·사진)과 M&A 계약을 체결했지만 인수 대금이 들어오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벽산건설은 3월 초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달 안으로 기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음달 초까지 본계약을 체결해 상장폐지를 막는다는 계획이지만, 시한이 너무 촉박해 실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만 무려 네차례의 입찰이 무산된 동양건설산업은 올해 다섯 번째 공개입찰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노웨이트 컨소시엄과 본계약까지 체결했으나 잔금 미납으로 중도에 계약이 해지돼 재입찰에 두차례 나섰지만 불발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동양건설산업은 현재 자본금 전액 잠식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결국 다음달 말까지 증빙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법정관리 중인 LIG건설과 남광토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IG건설은 지난해 8월 매각에 나섰지만 응찰자가 단 한곳도 없어 새 주인 찾기에 실패했다. 남광토건 역시 지난해 8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M&A를 추진 중이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지난해 M&A에 성공한 신성건설은 약 5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지난해 7월 법원으로부터 유암코와의 M&A를 위한 변경회생계획안 인가를 획득해 네 번째 만에 경영정상화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러 중견건설사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건설경기 침체와 잠재부실 우려로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인수 의향 업체들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M&A가 성사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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