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기업들의 대비도 빨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요 국가 인구 고령화 속도 비교(자료=LG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은 10일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고령화 기업의 대비도 빨라야'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그 어느 선진국가들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고령화에 대비할 시간이 짧아 자칫 잘못 대응할 경우 겪게 될 사회·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정년 60세 의무화 법안이 통과됐고 가까운 미래에 정년이 더 연장될 수 있다"며 "기업들이 단순히 법안에 대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령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고령화로 고직급자 비중이 늘어나 인력 구조가 전통적인 피라미드 형태에서 역피라미드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성장률과 승격률, 자연 퇴직률 등이 유지되면서 정년이 60세로 연장될 경우 간부 직급의 비율이 2012년 49.1%(부장 7.2%, 차장 14.2%, 과장 27.7%)에서 2025년에는 64.6%(부장 23.3%, 차장 19.1%, 과장 23.2%)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고서는 "인력 구성이 달라지는 만큼 기존의 직무 구분, 직급 체계, 조직 관리 방안 등이 새롭게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성원들도 직장생활을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 금전적, 정신적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직장에서 큰 성공을 추구하기 보다 급여를 적게 받더라도 소위 '가늘고 길게 가자'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훈련을 통한 지속적 역량 강화 ▲고령화 시대에 맞는 근무 환경 조성 ▲유연 근무제의 활용 ▲직무급제 도입 ▲고령자에 대한 인식 전환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최나은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업은 업종, 근무 환경, 인력 자원의 특성 등을 고려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대안을 수립해야 한다"며 "기업과 개인이 얼마나 열린 마음과 개선의 의지를 갖고 대응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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