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에 대해 "내용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힌 후,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들에서 후보 발굴하는 모습들을 보면 기존의 민주당의 방식들, 또 민주당이 내세웠던 후보군들하고 별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도 "다만 국민들 속에 새정치에 대한 열망에 대한 염원이 아주 크고, 그런 것이 반영된 것이 안철수현상"이라며 "정말 국민들이 바라는 대로 새정치에 대해 제대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덕담도 빼놓지 않았다.
문 의원은 6.4 지방선거에서의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과의 연대에 대해선 "신당이 창당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연대를 말하는 것은 때가 이르다"며 "신당이 창당되고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정리되면 그런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당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야 할 테니까 국민들의 여망을 존중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고 반문하며, "예를 들어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에 박원순 시장보다 더 나은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면 문제가 다르지만, 그렇지 못하면 야권 성향 지지자들의 표만 분열시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결과가 된다면 국민들이 아주 비판적으로 바라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결국 신당이 창당되고 후보군들이 정리되면 국민들 여론을 존중하면서 이성적이고 합리적 판단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안 의원 측과의 연대 방식에 대해선 "권역별로 (연대인지 경쟁인지)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신당이 경쟁해도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줄 염려가 적은 권역에서는 양당이 마음껏 경쟁해 민심이 어디 있는지 판단해볼 수 있다"고 했다. 동시에 양당이 분열할 경우에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줄 수 있는 지역에서는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 ⓒNews1
문 의원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한 질문을 받자, 한숨을 깊게 내뱉으며 "판결을 보면 범죄는 있는데 죄 지은 사람은 없다는 결과가 된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국민들이 볼 때 그동안 검찰 수사와 공소유지가 미덥지 못했는데 법원이 결국 면죄부를 주는 판결을 하고 만 것"이라며 "상식에 어긋나고 정의가 실종된 판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권의 특검 요구에 대해 새누리당이 '대선불복'·'삼권분립 위반'이라며 거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선 "국가기관 대선개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자는 국민의 요구에 대해 무슨 대선불복이라며 말을 못하게 입을 틀어막으면 안 된다"고 맹비난했다.
또 "민주당이 이미 특검법안을 발의하고 있는데 기소되지 않은 부분을 수사하자는 거다. 삼권분립 사안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문 의원은 특검과 관련한 민주당의 자세를 비판하는 내외부의 목소리와 관련해서도 "뼈아픈 부분"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그는 "민주당이 아무리 강력히 요구하더라도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응하지 않으면 사실은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그렇다하더라도 민주당으로서는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려야할 필요가 있는데, 과연 민주당이 그런 모습을 보여드렸는지에 대해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아울러 '정권교체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는 발언과 관련해 "지난 대선에서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도 국민들이 바라는 바를 이뤄드리지 못했기에 적어도 다음 대선에서는 국민들의 염원이 이뤄지도록 보탬이 되는 모든 역할에 책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출마도 포함된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어느 대학에 무슨 과를 지망할지는 고3 가서 결정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민주당이 열심히 공부해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당에 제대로 혁신하고 2017년을 제대로 준비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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