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다음달부터 봄 분양시장이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일부 단지는 고분양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2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봄 분양시장인 3~5월에는 총 108곳, 7만5345가구(주상복합 포함, 임대 제외)가 나온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198가구보다 87.4%(3만5147가구)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55곳, 3만8292가구 ▲광역시 20곳, 1만2696가구 ▲지방 33곳, 2만4357가구 등이다.
수도권은 재개발·재건축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대림산업(000210)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e편한세상 논현경복'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것으로 전용면적 84~113㎡로 구성된다. 총 368가구로 이 중 56가구가 다음달 분양한다.
현대건설(000720)은 양천구 신정동에 '목동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신정동 1035-1번지 일대 신정4구역을 재개발해 전용 59~155㎡로 구성된다. 총 1081가구 중 431가구가 다음달 분양된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는
두산중공업(034020)이 트리마제를 분양한다. 성수동1가 547-1번지 일대에 전용 25~216㎡로 총 688가구가 공급된다. 다음달 전 가구가 분양된다.
강동구 고덕동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000830)이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고덕동 고덕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전용 59~192㎡로 구성된다. 총 3658가구 중 전용 84~192㎡ 1114가구가 다음달 분양된다.
◇올해 봄 분양하는 서울 주요 단지들.
특히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지상 35층, 총51개 동으로 3000여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돼 봄 분양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상 분양가가 높은 편이어서 고분양가라는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선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1년 같은 고덕동에 위치한 고덕 아이파크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단 우려 때문이다.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총 1142가구로 215㎡의 경우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고덕 아이파크 분양 당시 3.3㎡당 약 2500만원까지 기록했다"며 "구 65평형이 78가구로 많다보니 미분양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할인전략 덕분인지 지난달 5개 물건이 거래가 됐다. 분양 당시 18억원이었지만 최근 11억원 정도에 거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분양 당시 부동산 장기침체로 매수심리가 악화된데다 3.3㎡당 1900~2000여만원에 육박하는 분양가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최근 위례신도시의 경우 3.3㎡당 1700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편이다.
다만 올해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긍정적이라는 점과 일대 재개발·재건축 속도도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전망도 가능하다.
업계 전문가는 "단지가 워낙 크다 보니까 미분양이 날 가능성도 있다"며 "지난해 메이저 브랜드가 아닌 위례신도시의 단지들은 미분양이 났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원래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인근 시세와 유사하고 이름있는 브랜드다 보니 시세보다 저렴하게 가격이 책정된다면 경쟁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 현장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사진은 위 기사와 관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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