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옵션 만기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라는 두 가지 이벤트가 맞물려 있는 가운데 코스피과 코스닥은 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
13일 오전 11시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08포인트(0.31%) 하락한 1929.76, 코스닥 지수는 0.22포인트(0.04%) 내린 520.4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한은은 9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후 코스피는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며 하락으로 기울었다.
만기일 수급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29억원 순매도 중이며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179계약 순매도하는 가운데 프로그램 쪽에서는 207억원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이벤트 외에 다양한 변수들로 눈을 돌리면서 향후 코스피가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모습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금융불안이 잦아든 상황에서 옐런의 하원 청문회 발언으로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완화돼 일단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G2의 경제지표 개선 신호가 강화되며 PBR 1배 수준의 코스피가 반등했던 경험이 다시금 재현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 수위가 하락한 구간에서 유럽 4분기 GDP성장률 결과가 관건이다. 전망치는 전분기대비 0.2%, 전년대비 0.4% 상승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14일 유럽 4분기 GDP성장률 결과를 기점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확대되며 코스피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귀환할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대만증시의 상대적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의회에 제출한 금융정책 보고서의 15개 신흥국을 대상으로 산정한 취약성지수에서도 한국과 대만이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며 "이는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개선을 다시 유도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동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이후 국내 증시와 대만 증시 간 디커플링이 발생하며 대만 증시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지만 이제 대만증시의 12개월 예상 PBR이 1.7배까지 올라왔고 코스피는 2009년 이후 최저인 1배를 나타내 한국 증시의 선호도가 커질 시점"이라고 밝혔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가시화되고 있어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째 주식형펀드 자금의 순유입이 나타났고 2월에도 국내 주식형펀드로 2843억원 순유입됐다"며 "자금 유입 강도가 조금씩 강화되고 있어 지난 5년간 증시를 떠났던 가계 자금이 유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유출입동향(자료=KDB대우증권)
추격 매수는 신중하라는 시각도 제시된다.
김지형 한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G2 경기 모멘텀 둔화 만회, 국내 기업이익 가시성과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코스피가 반등하겠으나 눈높이는 단기 박스권 상향(1910~1960p) 정도에 맞추고 추격매수는 신중하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