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유에프오(UFO)인가?'
지난 1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마무리 공사 현장. 순간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이 위용을 드러냈다. 일반적인 사각형 블록의 건물이 아닌 곡선으로 이루어져 성냥갑 같은 주변 건물과 확연히 구분된다.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도 온통 곡선이다.
DDP가 다음달 21일 드디어 일반에 공개된다. 대지면적 6만2692㎡, 연면적 8만6574㎡로 지하 3층~지상 4층(높이 29m)의 규모다. 총 5개 공간(알림터·배움터·살림터·디자인장터·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 15개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총사업비 4840억원이 투입됐다.
삼성물산(000830)이 시공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운영하는 DPP는 세계 최대 3차원 비정형 건축물로 주목을 받아온 건축물이다.
(자료제공=삼성물산)
DDP는 직선 보단 곡선에 중점을 둔 건축물이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은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도입해 고난이도 작업인 비정형 노출콘크리트를 구현했으며, 4만5133장의 외장패널을 제작·설치했다. BIM은 3차원 입체설계 방식으로 기존 2D방식으로는 시공·검토가 불가능해 도입했다.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64)가 했다. 프랑스 파리의 샤넬 파빌리온, 영국의 서펀타인 새클러 갤러리 등을 설계한 인물로 유명하다.
외관은 단 한 장도 같은 것이 없는 비정형 외장 패널로 구성됐다. 선박, 항공기 등의 금속 성형기술을 반영해 세계 최초로 2차곡면 성형·절단 장비를 제작했다. 보통 하루에 약 20개를 찍어낼 수 있어 하자 시 신속하게 교체가 가능하다.
여기에 별도 마감없이 콘크리트를 그대로 보여주는 노출콘크리트를 도입했다. 거푸집 제작 시 스테인레스 스틸과 알루미늄을 활용해 매끈한 표면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자료제공=삼성물산)
내부도 외관과 마찬가지로 곡선으로 구현됐다. 내화 성능이 우수한 천역석고보드와 GRG보드(Glassfiber Reinforced Gypsum Board), 코튼흡음재, 인조대리석 등으로 시공했다.
특히 내부 곡면을 구현하는데 GRG보드가 활용됐다. GRG보드는 형틀에 천연석고를 바르고 유리섬유를 덮어 만드는 유리섬유보강 석고보드다. 성형성이 우수해 곡면성형이 가능하며, 유지보수 비용도 낮아 경제성이 높다.
아울러 DDP는 친환경 설비인 지열시스템이 도입됐다. 지열시스템은 지하 150m 깊이에 88개의 파이프를 박아 지열을 끌어올려 냉난방 열원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진화하는 미래의 디자인을 함께 보여주고 국내 디자인의 가치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접근했다"며 "다양한 모양의 비정형 노출콘크리트를 건물 내·외부에 도입해 국내외 건축관계자와 일반 시민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제공=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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