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지난해 1월 사모펀드 MBK에 인수된 이후 코웨이의 첫 번째 연간 성적표가 나왔다. 연결기준 매출액이 처음으로 2조원을 찍으면서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모그룹인 웅진의 부담을 덜으면서 제 길을 걸었다는 평가다.
코웨이는 14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1183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해약률 감소 등 수익성 개선과 해외사업의 안정적 성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5%나 늘며 질적 성장에도 성공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6.3%늘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5239억원, 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9%, 407.7% 늘었다.
◇집토끼 단속에 해외사업까지
코웨이는 실적 호조 요인으로 ▲해약율 및 렌탈자산폐기손실 감소를 통한 수익성 개선 ▲렌탈 계정순증 확대 ▲해외사업 매출 안정적 성장 ▲매트리스 사업 지속성장 등을 꼽았다.
지난해 코웨이는 집토끼 단속에 성공했다. 전 제품군에 대한 해약율을 역대 최저치인 0.88%까지 떨어뜨렸다. 이로 인해 렌탈폐기손실금액이 전년 대비 35.2% 하락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13년 렌탈계정 순증은 19만3000, 누적계정은 587만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고정거래선으로의 OEM 확대가 매출에 기여하면서 해외사업도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은 1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31.9%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와 미국법인 매출이 각각 389억원, 719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2.2%, 28% 증가하는 등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다.
매트리스 및 홈케어 관리계정 역시 지난해에 비해 25% 성장한 14만2000계정을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2014년, 공격적 영업 '개시'
지난해에는 주로 방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면 올해부터는 공격적 영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영업채널을 다변화함과 동시에 환경가전 사업 판매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것.
코웨이는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개별기준 실적 목표로 2조800억원의 매출액과 3620억원의 영업이익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7.6%, 8.4%증가한 수치다.
김동현 코웨이 대표(
사진)는 이 자리에서 "4계절 활용도가 높아진 청정기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제습공기청정기, 가습공기청정기를 비롯해 제·가습 공기청정기 등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또 올 한 해 매트리스 및 홈케어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시장성에 대한 조사 및 전략을 고민했다. 지난해 하반기를 거치면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매트리스의 경우 정수기만큼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
판매채널 역시 다양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홈쇼핑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이마트에 이미 출점한 상태로, 올해부터 하이마트에도 진출해 시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선 우수한 코디 및 현장인력이 유입되도록 이들에 대한 처우를 보완하는 방안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사모펀드가 코웨이의 주인인 이상, 코웨이의 중장기적 성장 동력이 저해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끊이질 않고 있다. 투자에 소홀한 채 경영지표에만 매달릴 경우 시장 지배력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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