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제공 협상을 벌이고 있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조세 기관의 자율성 부여를 포함해 IMF 측이 최근 제시한 3가지 요구를 모두 거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신문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IMF가 구제금융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납세자들의 소득 출처 공개, 국가 재정의 지방자치단체 지원법 폐지 등도 거부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IMF는 조세기관을 일종의 자치기관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정부는 IMF와의 협정 체결이 국가 이익에 부합될 때만이 이에 서명할 수 있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터키와 IMF의 공식 협상은 양측의 견해차로 지난달 중단됐다. IMF 측은 터키 정부가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지만 터키 측은 긴축 정책이 이미 12%에 달한 실업률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며 이에 맞서고 있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제시된 조건들이 IMF 입장에서 필요불가결한 것들이라면 협상 타결은 더욱 멀어지고 이는 터키 리라화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1년 극심한 경제위기로 IMF로부터 100억 달러의 차관을 받았던 터키는 지난해 5월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시한이 만료됐지만 다시 불어닥친 국제 금융위기 여파를 극복하고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IMF 측과 새로운 구제금융 협상을 벌여왔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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