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자금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대신 유럽연합(EU)이 동유럽 금융위기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즈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이먼 존슨 전 IMF 수석연구원은 "자금 부족으로 IMF가 동유럽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 전 수석연구원은 "IMF의 기금이 고갈되고 있다"며 “IMF의 자금 부족으로 향후 구제 프로그램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켄 로고프 전 수석연구원 역시 "IMF가 동유럽 전체를 지원할 자금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EU의 역할 확대를 요구한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의 주장에 찬성하며 “EU가 동유럽 위기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IMF는 지난해 구제금융으로 예정된 251억달러 가운데 157억달러를 헝가리에 지급하는 등 구제지원금 대부분을 소진한 상태다.
이에 따라 IMF는 최근 1000억달러를 일본에서 지원받기로 했으며 1500억달러의 추가 지원금을 물색하고 있다.
EU위원회는 250억유로의 구제지원금 중 126억유로를 헝가리와 라트비아에 제공한 이후 아직 추가적인 구제자금 지원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주말 베를린에서 열린 EU 정상회담에선 IMF의 자금 확대가 논의됐다.
EU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국가들에 신속한 자금 지원을 위해 IMF의 자본금을 2배로 늘리는 것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최근 동유럽 위기를 언급하며 “IMF의 기금이 5000억달러로 확충될 경우 IMF는 위기 대응에 더욱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IMF의 자금난 해소에 EU가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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