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재컨퍼런스 2014’의 특별 강연자로 나선 프로레슬러 김남훈.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열정으로 극복하라!”
프로레슬러 겸 격투기 해설자 김남훈이 우여곡절 많았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살이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김남훈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의 공동 주최로 열린 ‘미래인재컨퍼런스 2014’(Future Leadership Conference 2014)의 특별 강연자로 나섰다.
'인생의 링: 챔피언과 싸우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 그는 “격투기 해설자가 되고 싶어서 2002년부터 모든 방송국에 서류를 냈지만 통과가 안 됐다. 스펙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해설자가 되기 위해선 올림픽 금메달을 땄거나 챔피언 벨트가 있거나 현역 시절에 엄청난 업적을 이뤘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2007년에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에 재밌는 동영상을 올리다 보면 방송국에서 나의 존재를 알게 될 될 거라 생각해서 ‘로우킥의 비밀’이란 동영상을 만들었다”며 “이 동영상이 인기를 끌었고,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한 방송국에서 가을 개편이 있는데 오디션을 보지 않겠냐고 했다. 결국 오디션을 봤고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나와 같이 포기하거나 좌절에 빠지지 말고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노력과 창의성을 보여주면 된다. 열정으로 극복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0년 프로레슬러로 데뷔한 김남훈은 2007년부터 UFC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작가로서는 ‘청춘 매뉴얼 제작소’, ‘멜로 드라마 파이터’, ‘엽기 일본어’ 등의 책을 펴냈고, MBC라디오 ‘월드넷 영파워’, tbs ‘SNS쇼’, KBS ‘김남훈의 원펀치’ 등을 통해 방송인으로서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남훈은 프로레슬러로 활동하며 하반신 마비를 겪었던 경험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로프 반동을 하다가 장외 시멘트 바닥으로 떨어졌다. 손으로 다리를 만지는데 아무 느낌이 없었다”며 “의사 선생님이 목의 신경이 끊어진 것은 아니지만, 언제 펴질 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대소변 실수를 하고 최소한의 위생과 청결을 혼자서 책임지지 못할 때 사람으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지더라”며 “처음에 누워 있는 상태에서 화장실까지 기어가는 연습을 했다. 얼마 안 되는 거리를 걸어갈 수 있을 때까지 6개월 정도가 걸렸다. 그 다음엔 벽을 잡고 걸을 수 있을 때까지 또 6개월이 걸렸다”고 했다.
김남훈은 “처음부터 일어서려고 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단계별로 작은 승리를 반복했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남훈은 액션 영화계의 슈퍼 스타인 이소룡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소룡은 최고의 스펙을 갖고 있는 스타지만, 항상 주변 사람들의 아픔에 관심을 가졌다”며 “혼자 가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고 간다면 밝은 미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강연 내내 유쾌한 입담을 뽐낸 김남훈은 컨퍼런스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내 삶이 스펙이다'를 주제로 열린 ‘미래인재컨퍼런스 2014’에선 스펙 중심의 인재 채용 문화에 대한 반성과 해결 방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다.
또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 벤처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이 직접 강연에 나서 기업의 채용 방식과 자신들이 바라는 인재상에 대한 팁을 전해줬다.
◇‘미래인재컨퍼런스 2014’의 특별 강연자로 나선 프로레슬러 김남훈.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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