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정부의 예산안에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정부의 금융구제 자금 추가 지원 계획에 힘입어 금융주가 랠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의 의료 시스템 점검으로 의료·보건주들의 순익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면서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피듀시어리트러스트의 마이클 뮬래니 펀드 매니저는 "주가만 살펴보지 말고 워싱턴에서 무슨 발표가 나오는 지 살펴야 한다"며 "워싱텅에서 나오는 연설은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S&P500지수 중 의료·보건주는 5.1% 하락, 12월1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주가는 13% 급락한 주당 20.07달러로 추락했다. 휴머나는 19% 하락하며 23.64달러까지 주저 앉았다. 아이트네는 11% 급감한 24.03달러로 장을 마쳤다.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보험 분야에 대한 지출을 삭감하고 환자들에게 저소득층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를 지원해야 하는 제약회사들의 리베이트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3주간 고작 이틀 상승세를 보였던 엘리릴리는 오바마의 의료·보건 관련 계획이 의회의 승인을 받을 경우 수억 달러대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언급한 영향으로 이날 4.7% 급락, 주당 31.04달러를 기록했다.
천식 치료제인 싱귤레어를 만드는 제약회사 머크는 6.7% 급락한 26.04달러를 기록, 이날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밖에 파산 위기에 처한 제너럴모터스(GM)는 다우종목 중 두번째로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GM 주가는 309억달러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하고 미 재무부에 생존을 위해 추가 자금을 지원한 여파로 6.7% 급락한 2.38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최대 학자금 대출업체인 샐리 매(SLM)는 주당 2.59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1일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미 정부가 학생 대출 보조를 중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S&P500지수 중 은행주들은 7.6% 상승, 지난 4일 간 30%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단, 금융주 상승세는 이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4분기에 은행들이 1990년 이후 첫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고 지난해 4분기 미국 부실은행 수가 3분기의 171개에서 81개 늘어난 252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이후에는 12% 깎여나갔다.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는 크레딧 디폴트 스왑에 대한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정부로부터 지원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13% 오른 주당 52센트를 기록했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는 오바마가 새 구제 자금으로 7500억달러를 책정한 영향으로 6% 넘게 상승했다.
한편 골드만 삭스와 UBS의 투자자들은 이날 기업 실적이 계속해서 하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S&P500 예상치를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1100에서 940까지 낮추며 단기적으로는 S&P500지수가 15%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UBS는 1300에서 1100으로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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