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뉴욕 증시가 실제로는 사상 최대의 빚더미 위에 앉아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증권담보대출액(margin debt)은 4510억달러로 사상최대치였던 2007년의 381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냈다. 이는 한해전보다는 20% 늘어난 수치다.
FT는 과거 증권담보부대출의 증가는 큰폭의 하락장을 이끌어오는 전조였다며 시장에서는 경고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재빨리 매도해버리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증시의 하락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1859.45에 거래를 마치는 등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의 갑작스러운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투자자들 사이에서 자산을 매도해야 한다는 경고는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케이트 원 에드워드존스 투자스트래지스트는 "거품의 신호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은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고, 보통 강세장의 끝에서 좋은 수익률을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직은 관망세를 보일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은 2월 이어진 강세장을 바탕으로 뉴욕 증시가 이번달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월의 증시 부진과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등으로 증시가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반등을 기대하며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티븐 보이드 핼야드자산운용 이사는 "경제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3% 가까이 성장한다면 S&P500지수는 더 많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증권담보부대출의 증가는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의 17배에서 20배로 높아진다면 (증시 급락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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