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최양하 한샘 회장이 전국에 20여개 대형매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가구공룡 이케아와의 진검승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샘은 5일 플래그샵(Flagshop) 목동점 오픈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장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기존 타깃이던 신혼부부, 중소형 세대와 더불어 프리미엄 시장도 공략할 것"이라면서 "서울 강북지역과 수도권, 광역시를 중심으로 대형매장을 20개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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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지역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한샘 플래그샵 목동점은 기존 매장들과 달리 중대형 평형의 소비자를 공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20~30대 평형대와 중형 이상 평형대 비율이 기존 샵은 4.5:5.5인데 반해 목동점은 3:7 정도로 그 비율을 높였다.
프리미엄 쇼핑을 콘셉트로 한 3세대 플래그샵 목동점 이후 4세대 모델에 대해 최 회장은 "선진국이 가구보다는 생활용품 시장이 큰 만큼 생활용품의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샘이 국내 업계에서는 1위를 점유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로 보면 전체의 10%밖에 차지하지 않아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면서 "이케아와 차별화하는 과정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샘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연간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가구업계의 명실상부한 1인자로 등극한 만큼 이케아를 상대할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하는 분위기. 그러면서도 이케아의 전략과 특징에 대해 비교하고 경쟁력을 설명하는데 간담회 상당시간을 할애하는 등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를 의식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이 자리에서 한샘은 이케아와 대비되는 경쟁력으로 조립 배달 서비스를 내세웠다. 이케아는 고객이 스스로 제품을 집에 가져가 시공해야 하는 데 반해 한샘은 회사 기사가 물류부터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또 이케아가 도심 외곽형에 주로 5000평 대규모로 자리하는 데 반해 한샘은 주로 도심 내 1500~2000평 규모로 매장을 세우고 있어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사업 목적에 식품 도·소매업과 주류 도·소매업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매장에서 음식을 함께 판매하는 이케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한샘 플래그샵 목동점 부엌관(사진=한샘)
한샘이 지난 2월 영입한 권영걸 사장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가구를 포함한 사람과 사물, 공간 등에 대한 한샘 스타일을 정립하고 있고, 이러한 한샘 스타일을 분기별로 발표하고 연말에 종합하겠다"면서 "한샘의 비전을 3개월 뒤에 발표해 한샘 비전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플래그샵 목동점 오픈을 계기로 세계적인 인테리어 유통매장과 경쟁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둔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인테리어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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