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파노라마 썬루프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안전성 테스트 결과 대부분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사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국토부의 지시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파노라마 썬루프의 안전성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했다. 대상은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제조사 3사의 14개 모델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토요타 등 수입 제조사 9개사의 41개 모델 등 총 55개 모델이다.
1차 조사결과 모든 제조사의 차량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2m 높이에서 227g의 쇠구슬을 낙하시켜 진행하는 이 실험에서 모든 제조사에서 만든 차량 강화유리가 취약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제조사들은 국내 안전성 기준과 미국, 유럽 등의 기준이 다르다며 이의 제기를 한 상황이다.
문제는 파노라마 썬루프 강화유리에 세라믹으로 코팅된 부분에 대한 테스트 적용 여부다.
강화유리의 중심부는 코팅하지 않지만 가장자리는 썬루프를 차량 강판에 접착시키기 위해 세라믹으로 코팅하게 된다. 국토부는 코팅부분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내외 제조사들은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맞서고 있다.
국토부는 오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자동차안전기준 국제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할 계획이다. 국가별로 다른 안전기준에 따른 문제점과 표준방안 마련 등을 제의할 예정이다.
자동차안전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준이 국제 기준을 따른 것으로 국제적인 유권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현재 2차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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