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이 아키히토. (사진=이준혁 기자)
[니시노미야(일본)=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부터 '대구의 수호신'에서 '간사이 수호신'으로 변신한 오승환(32).
일본 팀과의 대결은 이제 시작이지만, 오승환은 든든하다. 한신의 주전 포수인 후지이 아키히토(38)가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팀의 고참인 그는 오승환의 입단 사실이 확정되자 가장 반긴 선수로 알려져 있다.
말로만 반기는 것이 아니다. 오승환의 완벽한 적응을 도와주기 위해 최근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고 한국 음식점 파악에도 직접 나설 정도다. 둘은 사는 집도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지난 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고시엔 야구장서 만난 후지이는 "조금씩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걱정하지마'라는 의미의 '괜찮아요'라든지, 마운드에서 격려하는 의미의 다소 간단한 낱말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승환과 배터리를 이루게 돼 즐겁다. 오승환이 가진 좋은 실력을 점점 이끄는 멋진 역할을 하고 싶다"며 "오승환의 공이 굉장히 좋다고 본다. 한국에서 해왔던 것처럼 잘 해주길 바란다"고 오승환에 대한 자신과 선수단의 기대에 대해 설명했다.
오승환은 전날 기자들에게 일본의 스트라이크 기준치가 낮다며 심판의 볼 판정이 다소 아쉽다고 짧게 언급했다. 9회 1사 이후 볼카운트 1B-2S 상황에서 던진 시속 148㎞의 강한 직구를 볼로 판정한 것이다.
결국 무리타 가즈야와에게 볼넷을 내준 오승환은 스기야 겐지에게 바로 중전안타를 맞고, 도루도 허용해 1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비록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지만 일본의 좁고 높은 스트라이크 존을 체험한 순간이었다.
후지이는 이에 대해 "일본 스트라이크 존이 조금 높다. 오승환에게도 공이 조금 낮았다고 말했다"며 "다만 (오승환은) 점점 익숙해질 것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일본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기준을 익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의 한신 팬들에게 "올해 우승을 향해 노력하겠다"며 짧지만 강한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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