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마지막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무게
2014-03-10 14:02:26 2014-03-10 14:06:46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13일 임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는 가운데 이달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전망이다.
  
대내외 여건상 기준금리를 조정할 만한 특별한 요인이 없는데다 현직 총재의 퇴임 마지막 달 금리 조정이 부담스러운 탓에 시장의 관심은 이주열 한은 총재 내정자의 인사 청문회로 옮겨지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13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연 2.50%로 10개월 연속 동결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내 경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물가는 여전히 1%대로 목표치 하단을 지속적으로 하회하고 있어 기준 금리 변동 유인이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 모두 국내 경제의 추세 수준 회복 기조에 큰 변화가 없었다”며 “지난 2월 금통위 시점과 비교해 기준금리를 변경할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경제지표의 노이즈가 큰 상황이나 국내 경제심리지수가 개선되고 있다”며 “국내 경제지표도 완만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금리 인하의 명분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총재의 임기 마지막 금통위인 만큼 금리 조정이 시장의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1999년 한은이 통화정책 운용방식을 금리 중심으로 변경한 후 현직 총재 퇴임 전 마지막 금통위와 신임 총재 취임 이후 첫 금통위에서는 기준 금리를 조정한 적이 없다. 이성태 전 총재와 박승 전 총재도 임기 마지막 달에는 금리를 동결했다.
 
안영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직 총재의 임기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라는 점에서 새로운 변화를 주기 어렵다”며 “기존 스탠스를 유지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으면서 국내외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는 정도의 언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이 내정자의 인사 청문회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 내정자가 내부 출신의 ‘중도 매파’로 분류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층 낮아진 가운데 가계부채·저물가 등과 관련해 어떤 통화정책 스탠스를 취할지 주시하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매우 낮은 상황에서 이 내정자가 내수 활성화에 방점이 찍혀 있는 정부의 정책방향을 외면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청문회를 통해 오히려 비둘기파적인 성향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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