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은행(BOJ)이 예상대로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11일 BOJ는 이틀 간 진행된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본원 통화 공급을 연간 60조~70조엔 확대하는 기존의 통화정책 방침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선 시장 예상과도 부합하는 결과다.
기준금리 역시 초저금리인 0~0.1% 수준으로 동결됐다.
이날 결정은 전일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음에도 BOJ가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고수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2013년 4분기(10~12월) GDP는 전년 대비 0.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잠정치 1% 성장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아울러 전분기 대비 성장률도 0.2%로 잠정치 0.3%에서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 성장세 부진에도 불구하고 BOJ는 이날 "완만한 회복세에 있다"는 종전 경기 판단을 7개월 연속 동일하게 유지했다.
또한 산업생산에 대해서는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다"며 평가를 상향했고, 자본 지출 역시 "회복세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근 아시아 지역 부진을 이유로 수출 전망은 하향조정됐다.
니시오카 준코 R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일본 경제는 BOJ가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만한 상황이 아니다"며 "소비자 물가는 과거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에 있다"고 평가했다.
마르셀 틸리언트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도 "예상에 부합한 BOJ의 이날 결정은 크게 놀라운 결과는 아니었다"며 "하지만 BOJ가 언젠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경제연구센터(JCER)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0명의 이코노미스트들 중 90%는 BOJ가 올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BOJ가 향후 경기 여건을 검토해나가면서 추가 양적완화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는 4월 현행 5%인 소비세가 8%로 인상되기에 앞서 경기 충격을 고려한 선제적인 행동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3%는 오는 9월 말 경에 BOJ의 추가 양적완화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이날 일본 금융시장은 통화정책 유지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오후 1시25분 현재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0.06% 오른 1만5128.95에 거래되고 있고, 달러·엔 환율은 0.03% 뛴 103.21엔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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