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일자리 정책 탓인가..임시·일용직 크게 늘어(종합)
졸업시즌 맞아 청년 실업은 더 악화
2014-03-12 11:16:41 2014-03-12 11:20:51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산업활동 지표가 조금씩 살아난데 이어 지난달 취업자수가 크게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줄고 경제활동인구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지만 주로 임시직과 일용직 중심의 증가추세여서 취업자수 증가를 고용의 질 개선으로 연결짓기는 어려워 보인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지난해 2월보다 83만5000명이 증가했다. 지난 2002년 3월 84만2000명 이후 11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취업자수 증가폭이다.
 
최근 동향에서도 취업자수 증가는 크게 눈에 띈다. 전년동월대비 취업자수는 지난해 11월 58만8000명, 12월 56만명까지 주춤했었지만 올 1월에 70만5000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2월에 83만5000명으로 급증한 것이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웃을수만은 없는 수치다.
 
지난달 상용근로자 증가폭은 1월에 66만명보다 적은 63만5000명으로 줄었고, 그동안 증가폭이 전혀 없거나 마이너스를 보였던 임시직근로자가 2월 들어 9만9000명이나 증가했다.
 
일용직 역시 지난해 4분기 내내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가 1월에 5만명이 증가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7만명이 늘어났다. 상용직보다는 일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들이 취업자수를 메운 셈이다.
 
증가한 임시·일용직은 도매와 소매업, 제조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통계청)
 
 
산업별 취업자수 증가폭을 보면 도매 및 소매업에서 가장 많은 18만2000명이 늘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 14만6000명, 제조업 13만5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1만명, 교육서비스업 9만9000명이 각각 증가했다.
 
취업자수가 늘면서 고용률은 올랐다.
 
고용률은 58.6%로 전년동월대비 1.4%포인트 올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세~64세 고용률도 전년동월대비 1.7%포인트 오른 64.4%를 기록했다.
 
반면 청년층의 고용상황은 계속해서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청년층(15세~29세)의 전년동월대비 고용률은 1월에 40.8%에서 2월에 40.6%로 더 악화됐고, 청년 실업률은 1월에 8.7%에서 지난달에는 10.9%까지 치솟았다.
 
통계청은 졸업과 함께 기업들의 채용시즌이 겹치면서 청년층의 활발한 구직활동이 실업률 상승의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청년층이 대학 등 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돼 실업자로 잡히지 않지만 구직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경제활동인구로 편입, 실업자에 포함되기 때문에 시기적인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경제활동인구는 '그냥 쉬었음'에 해당되는 인구가 26만3000명이나 줄었고, 재학 및 수강에서 9만4000명이 줄어드는 등 전년동월대비 60만6000명이 감소했다.
 
반대로 경제활동인구는 전년동월대비 102만4000명이 증가, 전년동월대비 1.8%포인트 많은 61.4%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보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개선세 확대 등으로 노동시장 참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청년과 여성 고용확대와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를 착실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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