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 11일 한국과 캐나다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하면서 산업군이 빠르게 득실을 따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FTA 타결로 대(對) 캐나다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가 최대 수혜산업으로 꼽히면서 대표적인 현대·기아차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과 캐나다 양국은 FTA 협상 타결로 내년부터 2년간 6.1%의 관세를 점진적으로 철폐키로 했다. 이는 곧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 2012년 기준 연간 171만6000여대(승용차, 트럭 포함)의 자동차가 신규 등록·판매된 세계 9위의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캐나다에서 시장점유율 12%(20만9549대)를 기록하면서 포드(16.2%), 크라이슬러(14.9%), GM(13.3%)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대수 가운데, 수출이 12만5197대로 절반을 넘어서고 있어 관세 폐지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현대·기아차는 이번 FTA 타결로 캐나다에 공장이 있는 토요타와 혼다와 비교해 높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내년부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시장점유율도 빼앗아 올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에서 지난 수년간 정체현상을 보였던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다만 캐나다의 경우 대부분 트럭과 SUV에 집중돼 있어 한국과 캐나다의 FTA 체결이 당장 현대·기아차 판매 확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신중론도 여전하다. 이는 곧 제한적 수혜를 의미한다.
실제 지난해 캐나다에서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0.6% 성장에 그친 반면 트럭과 SUV는 무려 6.9% 급증하면서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특히 픽업트럭은 9.0% 판매가 대폭 증가하면서 미국 ‘빅3’ 완성차 업체들의 수혜로 직결됐다.
◇(자료=코트라)
반면 캐나다 승용차 시장 판매 1, 2위를 다투는 현대·기아차와 토요타는 전년 대비 각각 1.1%, 3.7% 판매가 감소하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그나마 준중형 승용차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쏘나타를 비롯해 그랜저, 제네시스 등 중형 이상의 승용차 판매는 여전히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경기회복에 따라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들은 SUV 품질 강화와 함께 장기적 측면에서 트럭시장 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판촉·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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