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기업, 아베 총리 압박에 줄줄이 임금 인상
2014-03-13 10:36:17 2014-03-13 10:40:22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압박에 일본 대기업들이 줄줄이 임금을 인상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오는 4월부터 기본급을 2700엔 인상한다는 방침이다(사진=로이터통신)
앞서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의 추진 동력을 키우기 위해 재계에 지속적으로 임금 인상을 요구해왔고, 최근 기업들이 이 같은 요구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 일본 정부가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있어 임금 인상의 효과가 빛을 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12일(현지시간) 도요타자동차는 오는 4월부터 월 2700엔(약 2만8100원)을 인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21년만의 최대 인상폭으로 6년만의 파격 인상이었지만, 노동조합에서 요구한 4000엔에는 미치지 못했다.
 
나오키 미야자키 도요타 이사는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또 호순환을 이어가기 위해서 임금 인상을 시행하게 됐다"며 "이 같은 추세가 다른 업계로도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밖의 닛산자동차는 조합의 요구대로 3500엔을 인상했고, 혼다자동차는 2200엔 인상에 나섰다. 또 전기전자 업계의 히타치와 파나소닉도 각각 2000엔씩 월급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기업들이 일본 경기 회복세의 유지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으며, 높은 인건비에 따른 고정비용 상승을 우려해 임금 인상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대기업들의 80%는 아직도 임금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들의 임금이 파격적으로 오르긴 했지만,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소비세 인상의 여파로 임금 인상의 효과가 상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 리서치연구소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기본급(월급) 평균 인상폭은 2.2~2.3%, 중소기업도 2%대의 인상률을 기록했지만, 소비세는 현행 5%에서 8%로 인상되기 때문에 임금인상의 혜택이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아키라 아마리 일본 내각부 경제재정정책 대신은 "정부의 임금인상 권고에 비협조적인 기업들에는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며 "기업들의 임금 인상은 일본 경제를 디플레이션에서 탈출시켜 성장세를 가속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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