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3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3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한 차례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된 후 10개월 연속 제자리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국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회복 강도가 아직 미약하고 물가 수준도 여전히 낮아 금리 변동 유인이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1월중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해 회복 조짐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4.5% 줄어 한달만에 감소했으며 물가는 여전히 1% 대의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1000조원을 훌쩍 넘긴 가계부채도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이다.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중국 경기 경착륙 가능성과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 등 대여 여건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오는 18~19일 자넷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3월 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도 앞두고 있어 대외 여건을 지켜보며 정책 여력을 비축해놓는 쪽을 택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김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였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주기엔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1999년 한은이 통화정책 운용방식을 통화량에서 금리 중심으로 변경한 이후 총재가 임기 만료를 앞둔 달에 금리를 변동한 적은 없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결과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채권전문가 1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9.2%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현재 연 2.50%)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