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 기자] 12개 주요 증권사의 주주총회가 열린 14일 새로운 주인을 맞는 회사의 유상증자 결정이 이뤄지거나 퇴직위로금을 폐지하는 등 증시 침체를 실감케 하는 다양한 안건이 처리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HMC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동부증권, 동양증권, IBK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등이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동양증권은 제 53기 주주총회를 열고 유안타증권을 대상으로 한 1500억원의 유상증자안을 통과시켰다.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유안타 증권은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는 액면가 5000원보다 낮은 2100원으로, 대만 유안타증권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옵션이다.
서명석 동양증권 사장은 "지난해는 동양증권 설립 이후 가장 힘들었던 해였다"며 "동양사태 발행 이후 임직원의 희생으로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고 새로운 대주주의 자본 확충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의 보수를 하향조정하고 퇴직금 규정을 바꾼 증권사도 있었다. 현대증권은 이날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70억원이었던 이사 보수한도를 40억원으로 축소하고 퇴직 위로금은 폐지하기로 했다.
증권사 주총장에서 노조의 농성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결성된 사무금융노동조합 대신증권지부 소속 노조원이 주총 의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밖에 증권사들의 사내이사 선임 등 대부분의 주총안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변재상 대표이사의 1년 연임안과 이광섭 감사의 1년 재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삼성증권은 송경철 전 금감원 부원장의 감사위원 선임안과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현대증권은 임기가 만료되는 윤남근 사외이사와 박윌리엄 사외이사를 재선임했고, 신임 사내 이사로 정기승 한양대 경영대학 특임교수를 선임했다.
신임 사외 이사로는 김상남 사단법인 노정회 회장과, 하원 전 조선일보 비상임이사, 도명국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를 선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신동혁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과 한택수 사외이사의 재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사 보수한도는 기존 30억원에서 40억원으로 올렸다.
HMC투자증권에서는 김흥제 사장과 강성모 전략기획실장이 3년 임기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임성균 전 광주지방국세청장과 김인규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가 3년 임기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김상훈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안도 통과됐다.
유진투자증권에서는 김문순 조선일보 미디어 연구소 이사장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이 승인됐다.
키움증권은 이용희, 조성일 사외이사의 재선임건을 통과시키고 정경득 전 휴켐스대표이사 부회장과 현우영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 건도 승인했다.
동부증권은 고원종 사장의 3년임기 재선임안과 김진완 상근감사위원의 재선임안을 통과시켰다. 또 정의동 사외의사 재선임건과 황인태 중앙대학교 교수, 장범식 숭실대학교 교수의 사외이사 신규선임건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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