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수정 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고노 담화 수정 의지를 공개적으로 부인한 것은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아베 총리(사진=로이터통신)
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아베 내각은 앞선 정부들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며 "이미 발표된 담화의 내용을 수정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아베 총리가 언급한 담화는 고노 담화를 비롯해 종전 50주년과 60주년을 기념해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와 고이즈미 담화다.
그 중 1993년 8월 발표된 고노 담화는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고노 요헤이가 작성한 것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로 동원된 여성들이 당했을 고통을 생각하면 매우 가슴이 아프다"며 "앞선 정부 관계자들과 마찬가지로 그 감정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총리 취임 전부터 고노 담화 수정 의지를 보였던 아베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이 같은 뜻을 밝힌 데에는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 악화를 염두했기 때문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던 아베 내각은 작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며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세계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들의 위패가 보관돼 있기 때문이다.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지금까지 일본은 한국·중국과 정상 회담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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