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지금부터 열심히 해 역전 굿바이 히트를 치겠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미국에서 14일 오후 전격 귀국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약 200여 명의 지지자가 모인 인천공항에서 "출마가 늦었지만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의 한 사람이라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김황식 전 총리는 "또 상황에 따라 희생 번트를 대는 경우가 있더라도 당의 승리를 최우선의 목표로 삼겠다"라며 사즉생의 각오를 내비쳤다.
김 전 총리는 여권 내 다른 주자에 비해 출발이 늦다는 지적에 "미국에 머무는 동안 나름대로 준비했다"며 "비록 출발은 늦지만 지금부터 나라 사랑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그동안 국정 경험을 다양하게 가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서울 시민과 당원에게 잘 설명하면 순식간에 모든 것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당내 계파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친박 지원설'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며 "서울시장에 나서게 된 것은 작년부터 그동안의 저의 경험과 경륜을 서울시를 위해 다시 한번 봉사·헌신하는 것을 (고려하는) 차에 당으로부터 경선에 참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결정한 것이지 어떤 힘에 의존해 참여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저는 서울 시민과 당원들의 힘을 얻어야 당선이 가능하지 어느 계파나 누구에 의지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며 "여러분들이 경선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 귀국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운데) ⓒNews1
김 전 총리는 현 박원순 시정에 대해 "박 시장은 소통과 현장을 중시하는 그런 시정을 해오셨고 대단히 훌륭한 점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분이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서울시 행정을 시민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금 시대에 중요한 것은 통합"이라며 "(박 시장은) 중앙정부와 소통하고 시민들 전체를 아우르는 그런 행정을 못하고 계신다. 그리고 서울시의 미래보다 현재 문제 해결에 너무 관심을 둔다"라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또 서울시의 개발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서울시민이 일상생활에서 안전하고 편리해야 한다. 그리고 복지 문제에 있어서도 깨끗한 서울을 만들고 질서가 바로 서는 서울이 되어야 한다"며 "서울시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동북아 허브도시로서 국제경쟁력을 가지고 세계 수도들과 겨룰 수 있게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지역별 순회 경선 계획에 대해선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당에서 합리적인 절차를 가지고 정해진 룰을 100% 따르겠다"며 순응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정몽준 의원 순회 경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끝으로 경선 라이벌인 정몽준 의원에 대해 "매력적인 후보"라고 평가하며 "아름다운 경선, 치열한 경선을 통해 누가 되든지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밑거름을 쌓는 경선이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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