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랠리 끝?.."조정기간에 담자"
2014-03-16 11:00:00 2014-03-16 11:00:00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에 지난 2월 한달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9.29% 상승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 3일~14일까지 건설업종 지수는 3.15% 하락했다.
 
이에 건설주 랠리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건설주의 하락이 임대소득 과세 논란 속 부동산 시장 회복세 약화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분간 정책적인 잡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부동산 시장 회복 모멘텀은 유효하기에 조정기간 동안 선별적인 매수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국내 주택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에 베팅하는 전략이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 부동산 정책 노이즈는 단기적 부담 요인
 
정부는 지난 2월26일 주택임대차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서 전월세 과세가 언급된 후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주춤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며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어 지난 5일 정부는 보완조치를 통해 2주택 이상 보유자의 전세 임대 소득에 대해서도 오는 2016년부터 과세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부동산 정책관련 잡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최근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임대소득자의 조세 저항은 월세와 전세보증금에 대한 과세 반발과 은퇴 임대 소득자의 임대소득 노출에 따른 건강보험료 증가 반발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이로 인해 일부 언론이 지적하는 재건축 시장의 거래와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직 뚜렷하지 않기에 단기적인 노이즈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이번 2.26 주택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에서 개정이 언급된 주택법과 소득세법, 조세제한특례법은 6월 임시국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이에 법안 처리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석모 연구원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월세 과세방안에 대한 여야의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4.1 부동산 대책 때처럼 국회 입법과정에서 지연 내지는 대폭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대책 때와 달리 입법 지연에 따른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윤 연구원은 "이번 2.26 대책은 단기적인 세제혜택을 통한 부양책이라기 보다 임대차 시장의 구조를 중장기적으로 선진화하겠다는 내용이 중심이기에 지난해 대책처럼 정책 입안의 지연으로 인한 부동산 거래 시장의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집주인이나 임대 소득자 입장에서 세금부담 증가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 리스크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형근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도 "정부의 부동산 보완 정책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국회 법안 처리가 관건"이라며 "주택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에 따른 세금 관련 이슈는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부동산 회복 모멘텀 지속..건설주 '비중확대' 유지
 
전문가들은 정책 노이즈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 회복의 모멘텀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 모멘텀은 정책변수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세수급 불균형과 올해 늘어나고 있는 재개발, 재건축 사업으로 인한 인근 거래시장으로의 학습효과 확대, 재건축 확대에 따른 이주수요 증가로 요약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다수의 증권사들은 회복세를 이어가는 국내 부동산 경기에 주목하며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형근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 조정 후 건설업황 회복에 따른 대세 상승이 기대된다"며 건설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건설업체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며 2015년에는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라크, 이란 중심의 해외 발주 증가와 사업성 있는 재건축 시장 중심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도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올 봄(3월~5월)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한다"며 "지난해 4분기 대규모의 국내외 잠재손실 반영에 따라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졌고, 국내 주택경기 회복과 해외 수주 경쟁강도도 완화돼 대외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도 "국내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진입했고 올해도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과 전세가 상승, 저금리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띄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건설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자료제공=국토연구원,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 "주택시장 회복 수혜주 주목"..조정 시 선별 매수
 
전문가들은 특히 국내 주택시장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업종의 최대 화두는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이라며 "건설산업 내에서 고질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던 국내 주택부문이 오히려 건설사들의 실적 성장에 기여하면서 건설업종에 대한 저평가 시각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지난 1월 아파트 실거래량이 전년동기대비 146% 증가했고, 과거 5년동월 평균대비 34% 증가하는 등 기대 이상으로 주택경기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며 "수도권 중심의 주택시장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제공=REPS, 메리츠종금증권)
 
이에 주택시장 회복 수혜주를 중심으로 조정 시 선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산업(012630)개발과 삼성물산(000830) 등이 주목을 받았다.
 
윤석모 연구원은 "주택시장 회복의 수혜 가시성이 높은 건설주 위주로 조정시 선별매수하는 관점이 유효하다"며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종효 연구원도 "주택경기 개선에 따라 대형건설사의 올해 주택공급이 전년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매출 성장이 가능하지만 처리할 부실 요인이 적어 실질적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업체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주택 공급 증가로 실질적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주택 사업과 관련된 잠재 부실 요인이 낮아 자체사업 추진을 위한 용지 매입에 충분한 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아파트 브랜드 파워를 갖추고 있어 서울 지역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화의 수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형근 연구원도 최선호주로는 올해 올해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되는 현대산업과 대림산업(000210)을 꼽았고, GS건설(006360)현대건설(000720)을 차선호주로 내놨다.
 
김선미 연구원은 "올 봄 건설업종의 최선호주로는 자체용지와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재건축을 이용해 3년 연속 주택분양 시장 내의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대우건설(047040)과 해외수주 성장과 더불어 주택경기 회복세에 맞춰 재건축과 미착공PF 등 잔고회전율을 높이는 현대건설, 중소형주로는 주택거래량 증가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한샘(009240)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자료제공=각 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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