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은행, 증권, 보험사 등 자산 규모가 큰 국내 금융사들의 회계 전문 인력이 부족하거나 동일한 외부감사인과 장기간 계약하는 등 금융사 회계투명성 실태가 취약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8개 은행, 10대 증권사 및 보험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이들 금융사의 회계 전문 인력은 평균 1~2명에 불과했다. 수협, 한국투자증권,
삼성화재(000810),
삼성생명(032830) 등 6곳은 결산 담당 회계 전문인력이 한 명도 없었다.
정은길 금감원 팀장은 "자산규모가 수십조원 이상인 대형 금융회사가 결산 담당 회계 전문인력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의 재무제표 직접 작성과 관련해서도 외부감사인에 의존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무제표 중 주석은 분량이 방대하고 회계 전문지식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전문인력이 없어 외감인이 대신 작성할 소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동일 외부감사인과의 감사계약기간이 장기간인 점도 회계투명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보험사의 동일 외부감사인 감사계약 기간은 평균 7년(증권 5년)이며, 이 중 5개 은행, 1개 증권사, 3개 보험사는 동일 외감인과 계약기간이 10년 이상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재무제표 작성에 필요한 회계 전문인력을 충분히 갖추도록 하고, 동일한 외부감사인과 장기간 계약하는 경우에 대해 감사위원회에서 자체점검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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