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앞둔 엠텍비젼, 정리매매 오류로 한바탕 '홍역'
2014-03-17 18:12:41 2014-03-17 18:17:02
[뉴스토마토 곽성규기자] 상장폐지를 앞둔 엠텍비젼(074000)이 정리매매 오류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한국거래소는 17일 개장 직전에 공시를 통해 엠텍비젼의 호가접수 오류로 상장폐지 정리매매 개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엠텍비젼의 정리매매 기간과 상폐일은 기존 날짜보다 하루씩 연기된 18~26일과  27일로 변경됐다.
 
이날 정리매매 오류가 발생한 원인은 엠텍비젼이 지난해 10월21 감자를 한 후 첫거래일인데다 상장폐지 관련 정리매매 개시일이 겹치면서 호가 입력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상장폐지 정리매매는 호가 제한폭이 없지만, 감자에 따른 호가제한 폭(-50~150%)이 적용돼 있어 호가입력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오늘 아침 개장 전 일부 투자자가 두 거래가 같은 방식으로 돼 있는데 가격을 어떻게 넣어야 하냐고 문의 전화를 했다"며 "투자자의 연락을 받고 조치에 오류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다행히 개장전에 오류가 있음이 밝혀져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공지를 하고 보호를 위해 정리매매와 상장폐지 기간을 하루씩 연기했다.
 
하지만 엠텍비젼이 상장폐지를 앞둔 상황에서 뜻밖의 정리매매 오류 문제까지 발생하자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엠텍비젼 관계자는 "아침에 매매거래 정지건으로 회사로 항의전화가 많이 왔다"며 "오늘 일은 우리 잘못은 아니지만 상장폐지로 가는 입장에서 화난 투자자들에게 잘 설명해 드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매매거래 중단과 연기 자체는 엠텍비젼의 잘못이 아니지만 근본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상장폐지라는 '죄'를 지은 입장이라 거래소를 탓할 수 많은 없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측은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라 할 말이 없다는 반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침에 엠텍비젼쪽에 사과전화를 했다"며 "어차피 상장폐지 수순으로 가는 기업에 끝까지 제대로 신경써주지 못한 점에 대해선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는 투자자분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도 이미 상장폐지로 인한 투자손실 등으로 위로가 안 될 것"이라며 "어차피 오늘이든 내일이든 사실상 10원에 거래되기 때문에 피해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엠텍비젼 홈페이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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