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의 선예(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남편과 함께 해외 봉사 활동을 떠날 예정이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원더걸스의 멤버 선예가 오는 7월 남편과 함께 아이티로 봉사 활동을 떠난다. 예상 체류 기간은 무려 5년. 선예는 지난 18일 팬사이트를 통해 이 사실을 직접 알렸다.
의문 투성이의 행보다. 지난해 1월 캐나다 교포 출신 선교사인 제임스박과 백년가약을 맺으며 현역 아이돌 최초로 결혼 소식을 전했던 선예는 다시 한 번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올해 스물 다섯 살인 선예는 봉사 활동을 마친 5년 뒤가 되면 30줄에 접어든다. 걸그룹 멤버로선 다소 많은 나이다. ‘텔미’, ‘소핫’ 등의 노래로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원더걸스의 모습은 다시 볼 수 없는 것일까. 또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장기간의 봉사 활동을 앞둔 선예와 왜 재계약을 맺은 걸까.
선예와 원더걸스를 둘러싼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원더걸스의 향후 팀 활동은?
원더걸스는 지난 2012년 6월 신곡 ‘Like this'를 발표했다. 당시 원더걸스는 각종 음원사이트 1위를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같은 해 7월엔 'Like money'를 발표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그 이후론 다섯 명의 멤버들이 함께 무대에서 노래부르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선예의 결혼을 기점으로 사실상 원더걸스의 팀 활동은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결혼 당시 선예는 당분간 가정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팀의 리더를 잃은 멤버들은 갈 곳을 잃었다. JYP의 대표 박진영은 원더걸스를 처음 결성하면서 선예를 팀의 중심에 놓은 다음 나머지 멤버들을 구성했다. 그런 선예가 5년 동안 봉사 활동을 이유로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팀은 더욱 흔들리게 됐다.
관계자는 "연기자로서 새 출발을 하겠다"며 소속사를 옮긴 소희의 선택을 상징적인 사건으로 봤다. 그는 “JYP에서도 연기자 매니지먼트를 맡아줄 수 있는 상황이다. 원더걸스의 팀 활동에 대한 확실한 비전이 있었다면 소속사를 굳이 옮길 이유가 없었고, JYP의 입장에서도 소희를 보내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선예가 5년 동안의 봉사 활동 도중 잠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소희가 팀에 깜짝 합류해 새 노래를 내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게다가 선예는 팬사이트를 통해 "연예인으로서의 모든 활동도 이런 목표(종교와 봉사 활동)의 연장선에서 해나갈 계획"이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냉정하게 말해 원더걸스의 다섯 멤버가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다시는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JYP, 선예와 재계약한 이유는?
해외 봉사 활동을 펼칠 예정이란 사실이 알려진 뒤 선예는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다른 멤버들을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선택을 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선예는 진중하면서 똑 부러지는 구석이 있는 친구다. 해외 봉사 활동을 가는 것에 대해서도 즉흥적으로 깜짝 발표를 했다기 보다 소속사 측과 사전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JYP와 선예의 재계약엔 의문이 남는다. 팀 활동을 원활히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선예와 굳이 재계약을 맺을 필요가 있었냐는 것.
원더걸스와 JYP는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데뷔 때부터 JYP와 함께 해온 원더걸스는 지금의 JYP를 일으켜 세운 주역이었다. 팀을 탈퇴한 전 멤버 선미는 선예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둥지를 옮긴 소희 역시 계약 만료를 앞두고 박진영의 콘서트장을 찾아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눈앞의 이해 관계 때문에 냉정하게 이별을 할 만한 사이는 아니라는 얘기다.
JYP 측은 “선예의 팀 탈퇴나 원더걸스의 해체는 없다”고 공표한 상황.
또 다른 관계자는 “홍보 전략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도 선예를 포함한 원더걸스 멤버들과 JYP가 원더걸스라는 브랜드 네임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며 “개별 활동을 할 경우에도 ‘원더걸스의 누구’라는 타이틀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멤버들의 미래는?
원더걸스 멤버들은 이제 개별 활동에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개별 활동의 성패에 따라 원더걸스의 미래가 달라질 전망이다.
그룹 god가 사실상 해체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재결합에 대한 팬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이유는 멤버들이 꾸준한 개별 활동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개별 활동이 부진하면 팀 전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된다.
원더걸스 멤버 개개인의 입장에서도 이제는 개인 역량 개발을 통해 제 살길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예은은 음악 프로듀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발표된 선미의 솔로 앨범에 수록된 '그게 너라면'을 작사, 작곡했다. 또 뮤지컬 '삼총사'에 출연해 가창력을 인정 받는 등 실력 있는 아티스트로서 성장해나가고 있다.
유빈은 연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방송된 OCN 드라마 '더 바이러스'를 통해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경쟁력 있는 여성 랩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각종 피처링 활동을 통해서도 유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유빈은 선미의 솔로 앨범과 지난해 발표된 아이비의 노래 'I dance'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혜림은 EBS 라디오 '잉글리쉬 고고'의 '원더케이팝'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광동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하는 자신의 장기를 살렸다. 혜림은 향후 다방면의 활동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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