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서울 매매거래총액과 전세거래총액.(자료제공=부동산114)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전세난의 영향으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강북 8개 자치구에서는 매매거래총액이 전세거래총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전세거래 빈도가 매매보다 잦기 때문에 전세거래총액이 매매거래 총액보다 높게 형성된다.
19일 부동산114가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매매는 6만3843건(36.0%), 전세 11만3386건(64.0%)이 거래됐다. 여전히 전세 비중이 높았지만 전년도 매매(25.6%)·전세(74.4%) 거래량과 비교하면 10%포인트 가량 줄어들었다.
매매·전세간 거래 비중의 변화는 거래총액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3년 매매거래 총액은 28조953억원, 전세거래 총액은 32조635억원을 기록하며 약 4조원의 차이를 보였다. 2012년에는 이 격차가 19조원까지 벌어졌었다.
특히 강북구와 노원구, 도봉구, 동대문구, 성북구, 은평구, 종로구, 중랑구 등 강북 8개 구와 금천구의 경우 매매거래총액이 전세거래총액을 추월했다. 2012년에는 25개 구 전 지역의 전세거래총액이 더 높았지만 2013년에는 강북권을 중심으로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세입자들의 매매 전환을 유도하는 부동산대책에 따라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강북 일대 등 일부 자치구에서 거래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성북구와 도봉구, 중랑구는 매매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의 90% 수준을 보였고, 종로구와 노원구, 금천구, 강북구, 동대문구 등도 70%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도 매매거래량 비중이 가장 높았던 종로구와 도봉구는 각각 52.7%와 52.5%에 머무른 바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70%대에 육박한 높은 전세가율에 전세 물건 구하기까지 어려워지면서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매매전환이 발생하고 있다"며 "아직은 한정된 지역과 물건을 중심으로 전환이 일어나는 만큼 효과의 확대를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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