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12집 앨범을 발표한 가수 임창정. (사진=NH미디어)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가수 임창정이 12집 앨범 ‘흔한 노래, 흔한 멜로디’을 발표했다. 20일 발매된 이 앨범엔 더블 타이틀곡인 ‘흔한 노래’와 ‘마지막 악수’를 비롯해 총 열 다섯 곡이 담겼다. 임창정이 직접 음악 프로듀서로 나섰고, 휘성, 안영민, 멧돼지, 이동원 등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3번 트랙에 실린 ‘흔한 노래’는 노래의 제목처럼 흔하디흔한 형식을 따른다. 인트로(Intro)-벌스(Verse)-브릿지(Bridge)-코러스(Chorus) 등으로 이어지는 이 노래는 발라드 곡의 전형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이건 가장 흔한 노래야 들어봐. 모든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라는 가사가 현악기 선율을 타고 흘러나온다.
하지만 데뷔 20년차 베테랑 가수인 임창정이 부르는 '흔한 노래'는 전혀 흔하지 않게 들린다.
“말하듯이 노래해야 한다”, “본인의 목소리로 노래를 해야 한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에서 심사위원 박진영이 자주 하는 말이다. 임창정은 이런 기준에서 볼 때 교과서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선율과 함께 노래를 시작하는 임창정은 그저 담담하게 “미뤄놨던 빨래를 개고, 다 털어내듯 샤워를 하고, 마침 걸려온 친구 놈의 술 한잔 약속에 머릿속을 비우러 간다”와 같은 가사를 내뱉는다. 이후 코러스 부분에선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감정을 폭발시킨다. 거친 듯하지만 꾸밈 없는 임창정의 창법은 이별에 대한 노래의 감정을 오롯이 전달한다.
현재 가요계에선 무대 위의 비주얼과 전자음을 강조하는 아이돌 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 그렇기 때문에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임창정의 노래는 더욱 특별하게 들린다.
'흔한 노래'는 감성을 자극하는 발라드 장르의 노래를 원했던 대중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만한 음악이다. 음원 성적을 통해 이 사실이 이미 증명이 됐다. ‘흔한 노래’는 장기간 음원 차트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있는 소유와 정기고의 ‘썸’, 2NE1의 ‘컴백홈’, 소녀시대의 ‘미스터 미스터’ 등을 밀어내고 1위로 뛰어올랐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마지막 악수’는 가수 휘성이 작사, 작곡한 노래다. ‘흔한 노래’가 '그때 또 다시', '소주 한잔' 등을 잇는 전형적인 ‘임창정표 발라드’라면 ‘마지막 악수’는 조금 다른 느낌의 '휘성표 발라드'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진한 감정을 담은 임창정의 창법과 애절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5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한 임창정은 이번 앨범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임창정이 할 수 있는 모든 음악을 담았다"는 인상도 준다. '토로', '우리가 헤어질 때', '행복한 남자', '바보' 등의 발라드곡이 앨범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업템포곡인 '너는 행복'은 앨범에 세련미를 더한다.
평소 유쾌한 이미지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임창정은 12번 트랙의 '이박사와 함께 춤을'을 가수 이박사와 함께 불렀다. 이 노래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일렉트로닉 댄스곡으로서 임창정과 이박사만의 독특한 코믹 코드를 담고 있다. 진지한 발라드 가수인 동시에 끼 많은 엔터테이너인 임창정이 자신의 다채로운 매력들로 앨범을 꽉 채웠다.
임창정은 20일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컴백 무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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