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총, 17분만에 '속전속결'..가시적 성과 다짐
2014-03-21 10:04:42 2014-03-21 10:08:43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LG 주주총회가 17분만에 끝났다. 조준호 LG 대표이사 사장의 재선임과 이사보수 한도 115억원 유지를 원안대로 승인했다.
 
LG는 이 자리에서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석유화학 등 신성장 동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주주들에게 다짐했다. 
 
LG(003550)는 21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제52기 ㈜LG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의결권 행사를 위임한 주주를 포함해 총 475명이 참석했다. 의결권을 가진 주주 총수의 75.0%에 해당돼 의결 정족수를 채웠다.
  
조준호(사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환경 변화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춘 시장선도 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구본무 회장의 경영철학이자 방침인 '시장선도'에 무게가 실렸다.
 
조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소비시장 회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환율의 급등락 등 금융시장의 불안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LG는 직속적이고 견실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 주력했고, 자회사들 역시 시장선도를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특히 지난해는 LG에게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해로 평가했다.
 
조 사장은 "자동차 부품과 관련된 역량을 결집해 자동차를 보다 안전하고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고, 에너지의 생성·저장·관리 등의 영역에서 그간 준비해 온 연구개발 성과와 사업화 추진 상황을 공표하며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고흡수성 소재를 비롯한 기술 기반의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고객의 삶을 의미있게 바꾸고 시장을 선도하고자 하는 노력은 머지않아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올해 LG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중국·인도 등의 신흥국 성장 둔화 또한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술 융합으로 인해 다른 범주에 속하던 기업들과의 경쟁 또한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조 사장은 "현재 주력사업에서는 고객이 선택하고 시장에서 인정받는 선도상품으로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부품·에너지 사업 등과 같은 미래 성장 동력은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요건을 파악해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투자하고, 자원을 투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LG는 조준호 사장을 이사로 재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며,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함께 그룹 지주사인 LG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윤대희 가천대 경제학 석좌교수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이사보수 한도액은 전기와 같은 115억원으로 결의했다. 아울러 보통주 1주당 1000원, 우선주 1주당 1050원의 배당금을 승인했다. 배당금은 다음달 11일 일괄 지급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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