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프로농구)모비스-SK '벤치 싸움이 중요한 2차전'
2014-03-25 15:13:00 2014-03-25 15:17:18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의 1차전 경기 모습.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기세를 탄 모비스와 원정에서 1승이 절실한 SK가 맞붙는다.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는 25일 저녁 7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을 펼친다.
 
지난 1차전은 모비스가 홈에서 71-62로 이겼다. 모비스는 2차전까지 따내고 서울 원정을 떠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반면 SK는 울산 원정에서 1승1패로 막은 뒤 서울에서 열릴 3~4차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팀 분위기
 
1차전에서 모비스는 준비한 모든 것이 적중하며 승리를 챙겼다. 벤치의 의도대로 한다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수들에게 퍼졌다. SK는 플레이오프 모비스전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며 1패를 떠안았다. SK 벤치가 변화를 내놓을 시점이 됐다.
 
1차전에서 김선형은 3득점에 그쳤다. 모비스가 맞춤전략을 들고 나왔다. 이지원이 김선형의 오른쪽 돌파를 철저히 막았다. 유재학 감독은 지역방어를 적절히 섞어 쓰며 SK 공격을 더욱 단순화했다. 애런 헤인즈가 26득점을 퍼부었지만 '줄 건 주고 나머지를 막겠다'는 모비스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SK의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렀다.
 
반면 모비스는 양동근(11점), 함지훈(10점), 문태영(14점), 박구영(10점), 라틀리프(13점)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득점했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SK가 4승2패로 모비스에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벤치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감독들은 "상대를 콕 집어서 분석해 나오기 때문에 사소한 습관도 실책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핵심 기록
 
프로농구연맹(KBL)에 따르면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73.5%다. 모비스는 이를 가졌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승4패로 밀렸음에도 단기전에서 맞춤 전술로 SK를 다시 눌렀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4-0으로 SK를 이겼던 경험이 선수들에게 퍼졌다.
 
SK는 1차전에서 16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모비스는 12개의 실책이 나왔다. 여기서 4개 차이가 발생했다. 모두 2득점 이상으로 연결됐다고 가정하면 최소 8점 차이가 발생한다.
 
정규리그에서 SK는 경기당 11.4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 평균 5개 가까이 더 많은 실책을 저지른 셈이다. 모비스는 정규리그에서 11.6개의 실책을 기록했고 1차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치를 적어냈다.
 
리바운드에서도 SK는 정규리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1차전에서 모비스는 46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SK는 31개의 리바운드를 잡는데 그쳤다. 15개의 차이는 두 팀의 정규리그 기록을 감안했을 때 매우 큰 수치다. 정규리그에서 두 팀은 나란히 평균 38.8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전술적 관점
 
모비스는 1차전 흐름을 이어가는 게 목표다. 다만 로드 벤슨의 컨디션이 아쉽다. 벤슨은 1차전에서 4득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17분여를 출장했다. 라틀리프가 뛸 때 보다 벤슨이 뛸 때 공격에서 확실히 뻑뻑했다.
 
하지만 라틀리프 한 명만 데리고 시리즈를 치를 수는 없다. 최상의 경기력을 보였지만 벤슨 만큼은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벤슨의 부정확한 자유투도 승부처에서 모비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SK는 김선형이 떠올라야 한다. 정규리그 내내 김선형과 헤인즈 중심으로 경기해왔다. 플레이오프에서 이 같은 틀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코트니 심스가 있다곤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조 역할이다.
 
김선형과 헤인즈가 본연의 역할을 하며 정상적인 경기를 치를 때 SK는 모비스와 맞설 수 있다. 벤치에서 이들을 살려줄 수 있는 묘안을 내놔야 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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