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상륙 초읽기..도자기업계 '전전긍긍'
2014-03-27 11:19:30 2014-03-27 11:23:38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도자기 업계가 1조5000억원 수준의 내수에 정체돼 있는 가운데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의 국내 상륙을 앞두고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겉으로는 질적인 면에서 이케아에 우세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불을 보듯 뻔해 속내는 전전긍긍 자체다. 사실상 뾰족한 대책도 없어 애간장 속에 관망하는 기류가 짙다.
 
이케아 제품은 가구와 비가구 부문이 50대 50 정도로, 비가구 중 상당 부분은 식기 관련 용품으로 알려졌다. 한국 내 제품 비중에 대해 이케아코리아 측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는 DIY(Do It Yourself) 가구가 아직 한국 시장에 낯설 수 있기 때문에 이케아가 진출 초기에는 식기 등의 비가구 부문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업계로서는 의식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도자기 시장에서 수입산 점유율은 60% 정도다. 구매대행, 해외사이트 직접구매 등으로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수입산 점유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예물 간소화 등으로 그릇 시장 자체의 성장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이케아가 들어오면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다만 제품의 질은 이케아보다 한발 앞선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훨씬 큰 젠한국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긴장이 덜 된다"며 안심하면서도 "하지만 아직 세계적 브랜드인 이케아와는 상대가 안 된다"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국내 도자기 업계는 이케아 등 수입산 그릇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고급화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업체들은 프리미엄 기조를 유지하면서 품질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고급화·디자이너 협업 등의 전략으로 이케아의 저가 그릇과 품질 차별화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행남자기(008800) 관계자는 "홈세트에 주력하고 있어 개별 상품을 판매하는 이케아와는 다르고, 여기에 1인 가구 세트도 갖춰 충분히 승부할 수 있다"면서 "한복 디자이너 효재씨와 협업한 제품의 라인업을 상반기 중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마트, 백화점, 대리점 등으로 가격 차등화 전략을 취하고 있어 품질과 가격 경쟁력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도자기는 이태리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참여한 '지오메트리가', 신진 작가 찰스장·김지평·김태중·마리킴과 협업한 'YAP' 등 디자이너 제품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연 매출 규모가 40조원을 넘는 가구 공룡 이케아는 저가형 가구·, 액세서리, 주방용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올해 연말 KTX 광명역 인근에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사활을 건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이케아와 행남자기 제품. (사진=이케아, 행남자기)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