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성공 개최를 위해 1000만원을 기부한 윤상노씨(오른쪽). (사진제공=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한 40대 남성이 인천아시안게임 성공 개최를 위해 써달라며 1000만원을 기부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26일 오후 "충남 서산에서 건축기자재 임대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윤상노씨(46)가 인천 송도 미추홀타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를 찾아와 자발적으로 모은 기탁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업체나 공공기관, 단체가 아닌 개인의 현금 기부는 윤씨가 첫 사례다. 윤씨가 조직위에 전달한 금액은 아시아경기대회 운영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충남 홍성 출신인 윤씨는 인천전문대 재학시절에 육상선수로 활동했다. 그는 1989년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제70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대학부 20km 단축마라톤에 인천 대표로 참가한 경력이 있다.
윤씨는 "전국체전에서 완주하지 못해 늘 마음의 빚으로 남았는데 이번 기회에 인천시민에게 빚진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게 됐다"면서 "국가 행사인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 개최에 미력하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탁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대학 시절 운동을 하며 틈틈이 공사판에서 막노동으로 생활비와 학비를 벌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인천에서 힘든 시절을 겪은 이후 정신적으로 단단해져 살아가는데 소중한 경험이 됐다"며 "인천은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라고 덧붙였다.
평소 봉사가 몸에 배어 있는 윤씨는 어려운 이웃을 보면 지나치지 못해 동네에서 유명인사로 통한다.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최근 3년 간 매년 동사무소에 500만원씩 기부하기도 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운동을 하지 못하는 선수를 후원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남다른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오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가장 관심 가는 종목으로 마라톤을 꼽았다. 윤씨는 "마라톤 경기는 TV 중계로 2시간 넘게 봐도 지루한 줄 모르겠다"며 "사업이 너무 바빠 아시안게임 때 직접 경기장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고 웃었다.
김영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은 "조직위원회 설립 이후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기부금 기탁은 수차례 있었으나 개인이 자발적으로 기탁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같은 일반시민의 관심과 지원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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