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독일 순방에 나선 최병오 형지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 마케팅'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의식하지 않고 이번에도 꿋꿋하게 독일행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로써 최 회장은 박 대통형 취임 이후 모든 순방길에 동행하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기업인으로 유일하게 7번 연속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27일 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5일부터 3박4일간 일정의 박 대통령 독일 순방에 중견기업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대통령 해외 순방 때 마다 단골인사로 등장하는 것을 두고 여러가지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현 정부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이를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해외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글로벌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행보로 분석된다. 현장 경영을 통해 직접 직접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경제사절단으로 방문한 국가의 기업인들과 만나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쳐 눈에 띄는 성과를 얻어냈다.
작년 5월 미국 방문 당시 현지 LA 한인 의류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 1월
스위스 방문 이후 와일드로즈 스위스 본사로부터 아시아 판권을 인수 받고 아시아 아웃
도어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특히 현재 진출해 있는 대만, 중국 등을 넘어 미국이나 유럽지역으로 활동 무대을 넓히
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 회장의 독일 스케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구상안을 가지고 출국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형지 관계자는 "이번 경제사절단에서 예정된 최 회장의 스케쥴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답변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구체적인 업급을 피했다.
다만 그는 "독일 현지 소재 업체들과의 협력 등을 논의하기 위한 사전 계획 정도는 세우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형지 측은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독일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어뒀다. 형지는 지난해 인수한 대규모 베트남 공장 등을 거점으로 수출무역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어서 향후 유럽 파트너사를 적극 물색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형지가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운 만큼 이번 독일 방문을 통해 새로운 인수 대상을 물색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형지는 최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상태다. 올 초 수출사업을 담당할 무역팀을 신설하고 현재 인력 세팅 중에 있으며 기존 해외사업팀도 본부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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