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을 향한 첫걸음에 나섰다. '교육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교육을 통해 시민들에게 정책을 통해 호소하겠다는 각오로 보인다.
아울러 '소프트 파워'를 내세움으로써 상대적으로 개발 위주의 공약을 앞세운 새누리당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보이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시장은 2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교육도시 서울 기본계획'에 대한 기자설명회를 갖고, "그동안 학생, 학부모, 학교 주체가 됐던 교육이 사실은 주택과 복지, 삶의 질 도시계획 등 우리 삶 모든 방면에 영향을 미쳐왔다"며 교육정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박 시장은 부모의 경제력 차로 인한 교육의 양극화 문제를 지적하며 아이들이 교육을 받는 데 있어서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가정 내 과도한 교육비 부담이 도시의 경쟁력을 잠식하고 있다며 교육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아울러 OECD 평균보다 낮은 우리나라의 평생교육 참여율을 지적하며 저출산·청년실업·노동 양극화 등 시민 삶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서울시가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으로 말했다.
그는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교육이 없다면 박근햬 정부가 내세우는 창조경제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아동·청소년 건강한 성장 발달 지원 ▲안전하고 차별없는 교육환경 조성 ▲시민력 키우는 평생학습 강화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창의적 인재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News1
박 시장의 오늘 교육 공약 발표는 새누리당 후보들의 대표적인 개발 계획들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의도도 보인다.
정몽준 후보는 '용산 재개발 추진', 김황식 후보는 '시청-강남 지하철 건설', 이혜훈 후보는 '지하철 3,4호선 직결 운행' 등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박 시장의 이날 교육정책 발표는 '개발 공약' 보다는 시민들이 실생활에 밀접하게 체감할 수 있고, 그동안 자신이 주창해온 '소프트 파워' 정책을 전면에 앞세우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아울러 그동안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지지율이 일희일비 하지 않고, 서울시정에 집중하겠다'는 선거 대응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하기 보다는 현직 시장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정책 성과물'로서 다른 후보들을 제압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박 시장은 그동안 새누리당 후보들의 비판 공세에도 대응을 자제해왔다.
박 시장은 지난 23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의 ‘책 교환 이벤트’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 선거 지원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시민에 대한 신뢰 믿음이라는 게 참 중요한 거 같다. 제가 시장으로서의 역할 잘 하는 것 보다 중요한 게 있겠나”며 시정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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