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도로 사이로 만개한 진달래와 개나리 꽃을 보면서 완연한 봄기운이 전해진다.
숨막히는 사무실 창가 사이로 은은한 꽃 향기가 흘러 들면 당장 짐을 챙겨 어디론가 떠나야 할 듯싶다. 봄은 여자만 설레게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차 트렁크에 간단한 캠핑장비를 챙겨 꽃향기를 따라 떠나는 여행은 꿈만 같은 일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미니멀캠핑’에 적합한 소형 SUV는 어떤 게 있는지 살펴봤다.
커다란 거실형 텐트나 대형 타프(그늘막), 각종 의자나 취사도구 등을 차에 실으려면 대형 SUV가 있어야 하지만, 최근 미니멀캠핑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상대적으로 적재공간이 좁은 소형 SUV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완성차 소형 SUV 제원 비교.(자료=네이버 자동차 비교)
국내 소형 SUV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 각 자동차 업체들 마다 뚜렷한 특징을 갖춘 SUV들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물론 트랙스와 QM3의 경우 배기량이 각각 1362cc, 1461cc로 다른 2000cc급 SUV와 직접비교가 불가하다.
하지만, 이들 차량은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별 대표모델이고, 연비나 적재공간, 가격 등 차량마다 분명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함께 비교해봤다.
가장 중요한 트렁크 적재공간의 경우 뉴 코란도C가 793리터 동급 최대로 골프백 3개와 보스톤백 3개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이어 스포티지R(740리터), 투싼ix(730리터), QM3(377~455리터), 트랙스(356리터) 순으로 나타났다.
캠핑장을 가기 위해 많은 짐을 싣고, 비포장 도로를 누비려면 엔진의 성능과 파워가 캠핑카 선택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최상의 모델 기준 최대토크와 출력은 투싼ix 41kg.m/184hp, 스포티지R 41kg.m/184hp, 뉴 코란도C 36.7kg.m/181hp, 트랙스 20.4kg.m/140hp(가솔린), QM3 22.4kg.m/90hp로 각각 나타났다.
연비는 르노삼성의 QM3가 무려 18.5km/ℓ로 단연 돋보였고, 투싼ix와 스포티지R 12.5km/ℓ, 트랙스 12.2km/ℓ, 뉴 코란도 C 11.6km/ℓ로 엇비슷했다.
텐트의 불을 밝히고, 휴대용 전자 제품들을 사용하기 위해 전기는 필수. 하지만, 대부분의 캠핑장은 전기장이 설치돼 있지 않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 차량에 가정용 220V AC전원 아웃렛이 설치돼 있다면, 전기를 손쉽게 가져다 쓸 수 있다.
쉐보레 트랙스는 동급 최초로 센터 콘솔 뒷면에 ‘220V AC전원 아웃렛’을 전 트림 기본사양으로 채택해 소형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가족의 안전을 위한 에어백은 뉴 코란도C와 투싼ix, 스포티지R, 트랙스 등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드, 뒷좌석 커튼에어백까지 각각 6개가 기본 장착돼 승객의 안전을 보호해준다. 반면 QM3의 경우 뒷좌석 커튼에어백이 없는 총 4개로 구성돼 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소형 SUV.(사진=각사 홈페이지)
한편, 지난해 국내 SUV 판매는 29만3506대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같은 시기 승용차 부문이 3.5% 판매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수치다.
올해도 이 같은 SUV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월 국산 SUV는 전년 동월 대비 약 36% 증가한 2만5972대나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주 5일 근무로 캠핑 열풍과 연비효율이 좋은 디젤 선호로 SUV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해도 국산은 물론 수입차까지 SUV 열풍이 이어지면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