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청문회서 GM 난타.."57센트면 해결됐을 일"
GM "외부 인사 참여하는 보상문제 전담기구 구성"
2014-04-02 11:24:28 2014-04-02 11:28:42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사상 최악의 대규모 리콜사태를 맞고 있는 미국 최대의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1일(현지시간)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늑장리콜에 대한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미 연방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GM이 지난 2005년부터 결함을 발견하고도 10년가까이 문제를 방치했다며 단돈 57센트로 고칠 수 있는 간단한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안전상 문제에 대해 재빨리 조치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가 1일 미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있다.(사진=로이터통신)
 
헨리 왁스먼 민주당 하원의원은 지난 2003년 6월부터 9년동안 갑작스런 엔진작동 중단과 관련해 133건의 민원이 접수됐다며 "GM이 문제를 발견했을 당시 간단한 조치만 취했어도 될 일을 내버려 두면서 13명이 차량결함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존 바튼 공화당 하원의원은 "왜 규격에 맞지 않는 점화장치를 구입했냐"며 "규격에 맞지 않았는데 거부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의회의 조사 결과 GM이 지난 2002년 부품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점화장치가 규격에 맞지 않았음에도 부품공급을 승인, 이후 몰래 설계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의 계속되는 질타에 바라 CEO는 리콜 대응이 늦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정확한 내용은 조사중이기 때문에 아직 알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그는 다만 "과거 '올드GM'은 비용을 중시하는 문화를 가졌다면 '뉴GM'은 안전과 품질에 중점을 둔 고객지향적 문화를 가지고 있다" 현재 GM은 앞으로 안전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M은 금융위기 당시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며 올드GM과 뉴GM으로 분할됐으며, 분할 이전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올드GM이 책임을 지도록 했다.
 
바라 CEO는 또 리콜사태 및 보상문제의 해결을 위한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전담기구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히며, 보상문제 전문 변호사인 케네스 파인버그가 이 기구 문제를 전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대해서도 지난 2007년과 2010년 GM 차량의 에어백 작동 중단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다.
 
데이비드 프리드만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국장은 "지난해까지는 에어백 작동 중단이 점화장치 결함과 연계돼있는지 몰랐다"며 "GM이 에어백과 점화장치 간의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도요타는 가속페달 결함과 관련한 리콜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수년간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어야만 했다"며 "GM 문제는 이보다 더 큰 시간과 비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GM은 점화장치 결함 문제로 지금까지 260만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운전대 결함 등 다른 이유로 리콜한 것까지 합치면 올들어 리콜을 결정한 차량은 610만대에 이른다.
 
오는 2일에는 미 상원 소위원회에서 GM에 대한 청문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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