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LG유플러스의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에 SK텔레콤과 KT이 가세하면서 국내 통신업계에는 새로운 경쟁구도가 조성됐다. 100만원을 넘나드는 불법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을 위한 서비스 품질경쟁으로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것.
국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이 데이터 중심으로 변한 현 시점에서 LTE무제한 요금제는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LTE로 동영상이나 음악을 감상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많아지면서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뒤에도 데이터를 초과해서 사용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LG유플러스는 'LTE8 무한대 요금제' 2종을 새로 내놨고, KT는 '완전무한'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기존 'LTE 전국민 무한 요금제' 3종의 혜택을 업그레이드 했다.
우선 이통 3사가 이번에 출시한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음성전화와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의 경우 사업자에 따라 기본제공량에 제약을 두지 않거나(LG유플러스), 기본 제공량을 준 뒤 소진되면 일정량의 데이터를 계속해서 제공하는 형태(SK텔레콤, KT)다.
LTE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의 변경을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꼼꼼하게 통신사별 전략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각 영역별로 각 이통사들의 요금제를 비교해보고자 한다.
◇가격: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요금이 가장 저렴한 제품은 KT의 '완전무한79' 요금제다.
이 제품은 유무선 음성과 문자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며, 데이터는 기본적으로 10GB가 주어지고, 기본 제공량이 소진되면 하루에 2GB씩 데이터가 추가된다. 일 추가 제공량인 2GB를 초과해 사용하면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속도에 제약이 생긴다.
이 요금제는 기본료 7만9000원에 24개월 약정 시 1만8000원씩을 할인받아 6만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부가세를 포함하면 소비자는 최종적으로 6만7100원을 부담하면 된다.
다만 이 요금제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와 달리 동영상, 음악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 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데이터: 갑자기 LTE 속도가 느려졌다?..사업자별 'QoS' 알아둬야
이통 3사는 모두 이번 요금제에 'QoS' 조건을 명시했다. QoS(Quality of Service)란 네트워크 상에서의 전송률 및 속도, 에러율 등 서비스 품질을 가리키는 말로 이통 3사는 LTE데이터 사용량이 하루 할당량을 초과할 시 전송속도를 늦추겠다는 조항을 뒀다.
LTE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LG유플러스는 하루에 사용하는 데이터량이 2GB를 초과할 경우 속도를 3Mbps로 낮춘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는게 조심스러운 이유가 상업적인 목적이나 다른 목적으로 악용하는 경우가 나오기 때문"이라며 "무제한 데이터를 악용하는 사용자를 차단하지 않으면 기존 이용자가 피해를 본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SK텔레콤과 KT도 기본 제공량을 소진한 이후 추가로 주어진 2GB 마저 모두 사용했을 때 상황에 따라 속도를 제어한다. KT는 LG유플러스와 비슷한 수준인 3Mbps로 속도를 제어할 계획이고, SK텔레콤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속도를 제어할 방침이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음성: 무선 통화만 무료?..유무선 모두 무료?
음성통화에서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다. LG유플러스의 'LTE8 무한대 80', '85' 요금제는 모두 '무선'(핸드폰 간 통화)에 대해서만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유선이나 영상통화는 별도로 100분의 무료통화가 주어진다.
KT는 이를 노린 듯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7만원대 요금제에서도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KT 완전무한79와 완전무한129는 무선은 물론 유선통화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8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서만 유무선 통화 무제한이 가능하다. '75+안심옵션팩'으로는 무선 무제한만, 8만5000원, 10만원 요금제에서는 유무선 무제한을 이용할 수 있다. 영상 및 부가통화의 경우 300분이 기본으로 제공되며, 음성 제공량에서 영상통화 요율로 1초당 1.66초가 차감된다.
이통 3사가 제공하는 음성 무제한은 '망내외'로 통화자 간에 서로 통신사가 달라도 상관이 없다.
◇데이터 쉐어링과 테더링: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방법!
데이터 쉐어링은 자신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1인이 2대 이상의 디바이스에서 데이터를 나눠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른바 '데이터 함께쓰기'로 불리는데 LTE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데이터를 함께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LG유플러스의 LTE8 무한대 요금제는 데이터 쉐어링을 지원하지 않는다. 즉 자신의 스마트폰 1대로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SK텔레콤은 데이터 쉐어링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몇대의 기기까지 데이터 함께 쓰기가 가능한지는 아직까지 명시하지 않았다.
테더링은 스마트폰 데이터로 주변에 있는 태블릿PC나 일반PC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LG유플러스의 요금제는 하루 2GB 이내로 테더링을 허용하며, SK텔레콤은 기본 제공 데이터량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KT는 오는 7일 요금제를 정식 출시하면서 데이터 쉐어링 및 테더링 가능 여부를 밝힐 방침이다.
(사진제공=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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