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렉스턴2 결함 인정되면 리콜 조치"
쌍용차 "정부 방침에 최대한 협조할 것"
2014-04-04 18:10:08 2014-04-04 18:14:10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국토부가 지난달 31일 한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쌍용차(003620) 렉스턴2의 사고와 관련해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고속도로를 달리던 렉스턴2의 바퀴부분 차체가 내려앉아 차량이 헛돌면서 중앙 분리대를 들이 받은 것이 발단이 됐다. 
 
문제는 렉스턴2의 바퀴를 연결하는 부분인 '볼조인트'가 빠지면서 발생했고 이후 쌍용차측과 제보자측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손병삼 국토부 자동차운영과 사무관은 4일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예비조사 단계인데 향후 본조사 과정에서 결함이 인정되면 리콜조치 할 것"이라며 "바퀴의 조향이 안되는 것은 안전에 치명적인 결함사항이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결함이 인정되면 지난 2006년 이후 국내에서 생산·판매된 4만2000여대의 렉스턴2가 리콜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손 사무관은 "중간에 부품 설계가 변경 출시돼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된 연식의 차종은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쌍용차는 국토부의 이같은 입장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이날 쌍용차 관계자는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오면 맞춰서 잘 대응하겠다"고 기본 입장을 밝힌 뒤 "다만 공식적 입장이 나오기 전이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가 있으면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조치는 렉스턴2 모델의 무상점검 등 사고방지를 위한 대응을 뜻한다. 쌍용차 측은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렉스턴2 차량 소유자에게 무상점검을 제공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매년 두차례 '리멤버 서비스'를 통해 점검을 실시하는 등 고객들의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 최대한 점검을 받을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자동차에 결함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제조사가 잘 만드는 것이 첫번째지만, 고객들이 차량에 관심을 갖고 점검을 제때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2009년 법정관리 신청 이후 이듬해 마힌드라 그룹에 인수되는 등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잊혀진 자존심 찾기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13년 내수시장에서 6만4000여대를 판매하며 완성차 업계 4위 자리도 탈환했다. 
 
하지만, 이번 국토부의 조사 결과 여부에 따라 몇년간 공들여왔던 신뢰에 금이 갈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국토부의 결과 발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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